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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바이오 천하…非상장 제약사도 `들썩`
기사입력 2018.02.02 0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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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시장 활성화 대책과 함께 코스닥이 15년8개월 만에 920선을 돌파했지만 바이오·제약 업종에 대한 쏠림 현상이 눈에 띄는 한 주였다.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25%를 해당 종목들이 차지하면서 증권시장 바이오 광풍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낸 가운데 에프앤가이드 검색어 상위 리스트에서도 그 바람이 휘몰아쳤다. 보고서 검색 상위 리스트에는 전에 없던 중소형주가 대거 등장하면서 정책 수혜를 기대한 투자자들의 중소형주 `옥석 가리기` 열풍을 짐작케 했다.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검색어 빈도 조사 결과 키워드 순위 1위에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이 올랐다.
구 연구원은 바이오·제약 전문 애널리스트로 연초 이후 제약·바이오 관련 분석 보고서만 22건을 작성하며 업종을 향한 시장의 뜨거운 관심에 부응하고 있다. 2위는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배틀그라운드, 3위는 중국이 차지했다.

종목 기준 검색어 리스트에서도 바이오 종목이 검색어 상위 1, 2위를 휩쓸었다. 코스닥 시총 4위 바이로메드가 이번주 장중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이달 코스피 이전상장을 앞둔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 2위로 이름을 올렸다.

키워드 순위 1위를 차지한 바이로메드는 주력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인 `VM202`의 상용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유전자 치료제 VM202는 당뇨병성신경병증과 말초동맥질환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해 수요 전망이 밝다. NH투자증권은 해당 파이프라인의 합산가치가 3조9000억원에서 10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셀트리온도 이전상장 절차를 마무리한 뒤 오는 3월 코스피200에 특례편입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 유가시장본부는 2018년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셀트리온에 대한 이전상장 심사결과가 8일 전에 나올 것"이라며 "오는 3월 중 코스피200지수 편입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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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검색 빈도에서는 아직 상장조차 되지 않은 기업들이 상위권에 다수 올라 차세대 바이오 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짐작케 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이 쓴 `동구바이오제약-피부과 처방의약품 1위+고부가 생동위탁 확대` 보고서가 검색 빈도 6위를 차지했고, 같은 연구원이 작성한 `알리코제약-견실한 실적 성장중인 중소형제약사` 보고서도 검색 빈도 1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동구바이오제약과 알리코제약은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으로 연매출이 1000억원대에 미지치 못하는 중소 제약사다. 하지만 코스닥 바이오 바람과 함께 기업공개 전부터 상장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1970년 설립된 제약업체로 피부과와 비뇨기과 영역에서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피부과 처방 1위, 비뇨기과 처방 8위에 올라 있고 지난해 11월부터는 자체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 브랜드 `셀블룸`을 앞세워 면세점에 입점하기도 했다.

제네릭 위주의 제품 라인을 보유한 알리코제약은 최근 천연물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장을 앞두고는 2건의 천연물의약품 특허를 출원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은다.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원료는 임상3상이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 간질환 개선 효능이 있는 건강식품 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 이후 중소형주가 직접적인 정책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뜨겁게 터져나왔다.
보고서 검색 순위 2위에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 작성한 `SIMPAC Metal-10년 만에 찾아온 호황` 보고서가 올랐고, 영화관 메가박스 운영사 제이콘텐트리와 바이오 희귀 의약품 개발사 이수앱지스 등 코스닥 중소형주를 분석한 보고서도 각각 5위와 8위를 차지했다.

이번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와 코스닥을 두루 담은 KRX300을 발표하는 등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이 하나둘씩 현실화하면서 중소형주 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정책 효과를 선반영해 연초 이후 코스피 대형주는 3.27% 올랐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9.41%와 11.22% 상승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에는 테크와 바이오 등 일부 대형주의 나 홀로 상승장이 나타났지만 올해는 중소형주까지 고루 온기가 퍼지고 있다"며 "최근 2년간 대형주 쏠림 현상을 극복하고 중소형주의 반등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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