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전체 > 머니포커스 프린트 구분자 이메일 전송 구분자 리스트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아모레 등 중국 소비주 `보릿고개` 길어지나
투자자 주간 검색어 1위 `중국`

美·中 무역 분쟁 장기화로
중국 경기둔화 우려 커져

中보따리상 규제도 겹치며
화장품株 시총 보름새 3조↓
대장주 아모레퍼시픽 신저가
기사입력 2018.10.12 04:01:02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본문이미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700 선에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예상과 달리 양국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중국 내에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 당국이 국내 화장품과 면세품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중국 보따리상에 대해 규제에 나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중국 소비주들이 연일 추락하고 있다. 불과 보름 새 주요 화장품 업체의 시가총액이 3조원 이상 증발하는 등 국내 주식 시장으로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한반도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뒤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

그 빈자리를 `다이궁`이라 불리는 중국인 보따리상과 위챗,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물품을 판매하는 `웨이상`들이 차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중국인 보따리상들이 면세점에서 사들인 화장품 규모만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덕분에 주요 화장품과 면세점 업체는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중국 보따리상 규제 논란이 최근 다시 커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불법 판매 채널 단속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내년 1월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추석 연휴 직후부터 보따리상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 저하 우려를 키웠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중국(229회)이었다. 종목 검색에서도 아모레퍼시픽(4위)과 신세계(6위)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중국 소비주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나타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이궁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와 경쟁 심화로 인한 알선 수수료 상승 가능성 등이 재부각되면서 지난 한 주 주요 면세점 업체들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며 "현재 다이궁들의 1인당 매출액(ARPU)이 1500달러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가 상시적으로 단속에 나설 경우 심각한 실적 훼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현지에서 아직 짝퉁 단속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 데다 행정인력 부족 문제 등을 고려하면 이번 단속은 단발적인 이벤트에 그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중국 당국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중국 소비주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2주간 신세계는 주가가 13.38% 급락했고 오리온과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등도 10%가량 동반 하락했다. 이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기관투자가들의 대규모 순매도로 하향세를 그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문제는 중국 소비주들의 실적 둔화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 신한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 등 8개 증권사가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일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421억원으로 지난 6월 말(1910억원) 대비 25% 이상 급감했다. 매출액 추정치 또한 1조4684억원에서 1조3779억원으로 6% 이상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 또한 각각1.9%, 2.4% 하향 조정됐다.

본문이미지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 정치적 갈등이 해소되기 시작한 지난 4분기 이후에도 시장점유율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내 화장품 시장이 럭셔리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이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7월 들어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둔화하면서 영업환경이 악화된 점도 부담"이라며 "단기간에 성장성을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내년까지 전반적인 눈높이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공군 차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수주에 실패한 한국항공우주도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보고서는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의 `한국항공우주, 미국훈련기(APT) 사업 실주(失注)`였다. 이 연구원은 이번 실주는 장기성장성을 지지하던 이슈의 해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해외 훈련기 시장에서의 수주경쟁력에 장해 요인이 돼버렸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카페24, 카카오, 에스티팜, 이마트, 크리스에프앤씨 등도 종목 검색 리스트에 꼽혔다.

[박윤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