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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종목 차별화 장세…미디어·2차전지·경협株 주목"
윤지호 이베스트證 리서치센터장의 `중소형주 투자론`
기사입력 2018.09.14 0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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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우려와 외국인 수급 부재로 코스피가 23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주가 힘을 못 쓰고 있다.

그동안 코스피 랠리를 견인했던 반도체주는 업황 고점 논란에 상승 탄력을 잃었고, 제약·바이오주는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에 따른 불투명성으로 주가 전망이 불확실하다. 시장을 이끌어가는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에서 새로운 유망주를 찾는 투자자가 점차 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내년까지 종목별로 차별화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2012년부터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를 맡고 있는 윤지호 센터장은 코스피의 후행 12개월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는 현재 증시가 2284로 역사적인 저점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통상 주가는 미래 실적을 반영해 움직이기 때문에 선행 주당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PBR를 계산하는데, 후행 PBR가 1배가 안 된다는 것은 과거 실적을 기준으로 해도 그만큼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과거 코스피 후행 PBR 1배가 무너진 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2년 유로존 재정위기뿐이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주식을 사야 할 때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올 3분기 글로벌 정보기술(IT) 업황 호조로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대외적 경제지표 역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부터 한국 수출 증가율이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수출 모멘텀이 부각될 때마다 상승하는 사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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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센터장은 "북한과의 경제협력 등 새로운 모멘텀이 나오지 않는 이상 한국은 더 이상 고성장을 이뤄낼 수 없다"며 "4분기를 넘어서 내년까지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주식시장에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구분이 더 이상 무의미해질 것"이라며 "기업 하나하나의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의 위험도 등을 분석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그는 사양산업으로 알려진 제지업체와 시멘트업체를 하반기 유망 투자종목으로 꼽았다. 해당 산업은 더 이상 성장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의 전체적인 `파이`는 크지 않지만 산업 내 기업들이 통폐합되면서 일부 기업이 독과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주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이들 기업은 실적과 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올 들어 무림P&P와 아세아제지는 주가가 각각 133.7%, 157.9% 올랐고 실적 또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고 있다.

윤 센터장은 하반기 주식시장을 관통하는 테마를 플랫폼, 혁신성장, 그리고 북한 등 세 가지로 구분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고용시장이 경직적이었기 때문에 무형재에 대한 투자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청년 창업 상위 업종 가운데 통신판매업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는 등 무형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플랫폼 기업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는 "테슬라 상장 1호인 카페24는 쇼핑몰 운영 종합 플랫폼 업체로, 높은 성장성이 인정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며 "코리아센터닷컴(몰테일)과 배달의민족 등 비상장 플랫폼업체 역시 장외 주식시장에서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테마는 정부의 혁신성장 드라이브다. 빅데이터와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맞춤형 헬스케어 등이 새로운 유망기술로 일컬어지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최근 한국의 콘텐츠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미디어 관련주도 유망주로 꼽혔다.

윤 센터장은 "(이달 말)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 내 통신서비스 섹터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로 명칭이 변경되며 미디어나 통신플랫폼 사업자 등이 (해당 섹터에) 대거 합류하게 된다"면서 "미국의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에서 아마존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이 커뮤니케이션 섹터 이동을 앞두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 등 미디어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테마는 북한과의 경제협력이다. 한국 경제는 1970~1980년대에는 중동 저유가 특수를, 2000년대에는 중국과 베트남 특수를 누렸는데 이번에는 북한 특수를 기대해볼 만한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동북아 지역에서 생산 거점으로서 매력을 갖고 있고 270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대규모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력이 연 3%를 넘어서 4~5%로 가려면 노동임금이 저렴해야 한다"며 "북한의 임금 수준은 말레이시아와 중국, 멕시코, 베트남 등과 비교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에 핵 리스트를 제출하면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북한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면서 "그 효과는 단순한 철도산업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 기반시설 비즈니스 전체에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그는 포스코와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GS건설과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주까지 남북 경협 수혜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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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는 올 상반기 주식시장을 달궜던 제약·바이오주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놨다. 이달 말 예정된 금융당국의 연구개발비 가이드라인에 담길 내용에 따라 그 파장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다만 앞서 지난 8월 말 제약·바이오업체를 대상으로 한 회계 처리 투명성 간담회 내용으로 비춰볼 때 직접적인 제재보다는 개선 권고 등 간접적인 수단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게 관측된다.

윤 센터장은 "본래 종목 장세의 핵심은 제약·바이오지만 지난 2분기 실적을 살펴본 결과 기대치가 100이라면 실적은 85 수준에 그쳤다"며 "제약·바이오업계뿐 아니라 증권업계에서도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연구개발비를 일회성 비용으로 다 반영한다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해야 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며 "대장주인 셀트리온도 지난해 무형자산화한 개발비를 비용 처리했다면 영업이익이 30% 이상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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