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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펀드 찾기 힘들다고?…스마트베타ETF에 N분의 1씩 투자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본부장의 `팩터투자` 가이드
기사입력 2018.08.24 0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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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 제로`의 상황에 놓이면서 재테크를 준비하는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개별 주식을 골라 직접 투자에 나서자니 호재와 악재에 따라 주가가 휘청이기 십상이고, 전문가의 역량을 믿고 맡기는 액티브펀드 역시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오락가락하면서 `똘똘한` 상품을 골라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분산, 장기 투자에 답이 있다고는 하지만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고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장(사진)은 `팩터 투자`에 방향성을 잃은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해답이 있다고 말한다.
가치·모멘텀·퀄리티 등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공식화해 개발된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해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거나 따라가며 주식을 선택하는 것에서 오는 리스크와 변동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을 공부하는 수험생에게 `수학의 정석`이 있다면 투자자들은 계량화된 공식으로 개발된 팩터 ETF를 `투자의 정석`처럼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국내 ETF시장에서는 가치주의 성과를 겨냥하는 `밸류`, 최근 상승세를 탄 종목에 투자하는 `모멘텀`,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뛰어난 종목을 선별하는 `퀄리티`,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고르는 `저변동성`, 주가상승률이 높은 중소형주를 담는 `사이즈` 등 5개 유형의 팩터 투자 관련 `스마트베타 ETF` 상품이 출시돼 있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이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팩터 ETF를 어떤 상황에서 어떤 비중으로 투자할 것인가 결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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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본부장은 전 팩터를 `N분의 1`로 고르게 투자하는 방법이 장기 성과가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특정 팩터의 비중을 조정하는 팩터 로테이션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겠지만 전문가들조차 그냥 N분의 1로 나누는 것보다 성과가 낫다는 걸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며 "팩터 간에 상관관계가 낮거나 역의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변동성이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어 고르게 비중을 나눠 투자하는 것이 효과를 가장 크게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싶은 투자자라면 팩터를 선택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 본부장은 "증권사 리포트와 경제신문을 보면 `중소형주 장세가 온다` `가치주 전망이 좋다` 등의 시장 전망이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며 "권장하지는 않지만 시장을 예측하고 거기에 투자 패턴을 맞추려는 투자자라면 유망 장세가 어떤 것인지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본부장은 개별 주식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들도 스마트베타 ETF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대형주 위주로 주식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다면 KODEX 중소형 같은 `사이즈` 팩터 ETF를 편입해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문 본부장은 "내 자산이 특정 팩터에 몰려 있는 경우 다른 팩터를 사서 보완하는 방법은 굉장히 좋은 투자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며 "타이밍에 맞춰 사고파는 투자가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성과와 함께 꾸준히 투자 호흡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액티브펀드에 투자한 투자자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주요 액티브펀드들이 유형별로 스마트베타 ETF와 매칭시킬 수 있어 대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가령 가치주펀드의 대표 격인 `신영마라톤펀드`의 경우 스마트베타 ETF 중에서 비슷한 것을 찾자면 KODEX MSCI밸류, ARIRANG 스마트베타Value로 대체가 가능하다.

문 본부장은 "스마트베타 ETF는 기존 액티브펀드 대비 투자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고, 연간 1~2%에 달하는 높은 액티브펀드의 운용 보수를 절약하는 효과도 있다"며 "액티브펀드를 스마트베타 ETF로 대체하지 않더라도 특정 팩터에 치중한 액티브펀드를 다른 스마트베타 ETF로 보완하는 방법으로 응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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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팩터 ETF에 자산배분을 하는 것이 귀찮은 투자자라면 `멀티팩터 ETF` 상품을 주목해볼 만하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인데 하나의 ETF를 통해 전 팩터에 고르게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문 본부장은 "ETF시장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되는 스마트베타 ETF 유형"이라며 "전 팩터를 고루 섞기 귀찮은 투자자들에게는 간편한 자산배분 상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본부장은 팩터 투자라 하더라도 다른 금융자산 대비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큰 주식을 이용하는 만큼 채권과 은행 예·적금 등 안전자산과의 포트폴리오 배분을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기는 투자의 첫걸음은 자산 배분"이라며 "안전자산과 주식을 6대4로 나누는 게 첫 단계, 주식 내에서도 팩터 배분을 통해 안정성을 높이는 게 두 번째 단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식 투자를 하더라도 팩터를 배분해서 고르게 가져가면 투자기간에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한결 수월하게 견디게 될 것"이라며 "이기는 투자 핵심은 투자를 장기로 하고 분산 투자를 하면 좋다는 건데, 이런 관점에서 스마트베타 ETF 투자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상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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