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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본 제테크] 대내외 악재에 고전하는 `국민株` 삼성전자
액면분할뒤 주가 11% 하락…美금리인상·무역갈등에 외국인 자금도 대거 이탈
스마트폰 수요 지지부진
기사입력 2018.06.22 0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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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매경 DB]

지난달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새롭게 변신한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저하 우려에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액면분할 뒤 매매거래가 재개된 지난달 4일에서 지난 19일 사이 주가는 5만3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6000원(11.32%) 급락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액면분할에 따른 거래량 증가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개선 등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문제는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대내외 여건이 모두 어렵다는 점이다.
야심 차게 내놓은 갤럭시S9의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8거래일 연속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는데 매도 규모만 1조874억원에 달한다. 코스피가 휘청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로 쏠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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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은 삼성전자(446회)로 검색건수는 2위인 HDC(245회)의 두 배에 달했다. 보고서 검색에서도 삼성증권의 `삼성전자-삼성의 위기의식과 도전의식`과 유진투자증권의 `삼성전자-IM 부진으로 2분기 실적 눈높이 하향`이 각각 2위와 6위를 차지하며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최근 스마트폰 수요 부진과 낸드(NAND) 등 반도체 평균 판매단가(ASP) 급락이 겹치면서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6일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낮췄는데 액면분할 뒤 첫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었다. 뒤이어 11일에는 중소형 증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갤럭시S9 판매 부진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6만8000원으로 내렸다. 여기에 신한금융투자와 현대차투자증권까지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 행렬에 동참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매출액 추정치(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6.96% 늘어난 256조2614억원, 영업이익은 22.82% 증가한 65조8890억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증권사들이 내놓은 2018년 실적 추정치와 비교하면 반년 만에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5.49%, 0.41%씩 떨어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16일 공식 출시된 갤럭시 S9은 기존 S8 대비 별다른 개선사항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1분기 초도 출하가 의외로 양호했지만 실제 판매가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출하량이 기대치를 밑도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추세라면 S9의 출시 첫해 출하량은 3000만대 초반에 그쳐 S3 이후 역대 최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2% 하향 조정했지만 목표주가는 6만6000원으로 유지했다.

증권사들이 잇달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내리는 가운데 삼성증권만 나홀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4일 삼성증권은 주주환원 개선과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FCF)을 배경으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20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호황에도 삼성 내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며 "삼성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3D 낸드 단수 개발의 격차가 좁혀진다는 사실이나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액면분할 이후 1개월간 동종업계의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가 각각 22%, 9%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는 국내 수급과 관계사 지분매각 등으로 3% 하락했다"며 "하반기에는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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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2일 싱가포르 산토스 섬에서 미국과 북한 양 정상이 만나 공동합의문을 발표하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도 미·북정상회담과 이에 따른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키워드 검색에서 북한경제팀(248회)과 중국(205회), 북한(203회)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 4월 신한금융투자는 기업분석부 소현철 이사를 팀장으로 한반도 신경제팀을 꾸렸고 삼성증권도 지난 7월 유승민 투자전략팀장을 중심으로 리서치센터 내 북한투자전략팀을 신설했다.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또한 북한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지속적으로 북한 관련 투자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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