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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국민株로 거듭난 삼성전자 `이목집중`
액면분할 뒤 개인 6천억 순매수
기관 `팔자`에 주가 부진하지만 거래대금 전년비 2배넘게 늘어
반도체 업황 개선에 실적 청신호
기사입력 2018.05.11 0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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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새롭게 변신한 삼성전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관의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지지부진하지만 올해 실적 전망과 균형 잡힌 수급 등으로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논란이 잠잠해진 가운데 원화 강세가 더 이상 수출주에 부담 요인이 아니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불확실성 또한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삼성전자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 속에서 전일 대비 1100원(2.08%) 하락한 5만1900원에 장을 마쳤다.
50대1 비율로 액면분할을 단행한 뒤 나흘 만에 매매거래가 재개됐지만 첫날부터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다음 날인 5일에는 주가가 1.35% 올랐지만 여전히 분할 전 종가(5만3000원)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틀 새 기관투자가가 6470억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 물량이다. 지난달 1조1600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이틀 새 6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투자자들 기대와 달리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액면분할에 따른 유동성 증가 효과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삼성전자 거래대금은 2조780억원에 달했고 5일 거래대금도 1조21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5325억원)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거래대금 증가와 맞물려 향후 삼성전자가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 저변 확대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 등이 기대된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90년대 이후 액면분할과 주가의 초과수익률에 대해서는 유의적인 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논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다만 대주주의 지분율과 의결권이 낮은 경우에는 액면분할로 주식 분산도를 높여 인수·합병(M&A)의 방어 수단으로 가치가 있다는 연구 결과 또한 다수 발표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 지분율 20%, 의결권 15%인 삼성전자는 이번 액면분할이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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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8일 한 주간 투자자들이 두 번째로 많이 검색한 종목은 삼성전자(530회)로 집계됐다. 보고서 검색에서는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의 `새로운시작. 삼성전자. 궁금한 100가지 이야기`와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의 `문턱 낮아진 새로운 삼성전자`가 각각 3위와 6위를 차지했다.

키워드 검색에서도 반도체가 7위를 차지하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보여줬다. 액면분할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되지만 결국 주가를 결정하는 요소는 실적이다.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60조원 돌파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매출액은 전년 대비 5.45% 늘어난 252조6456억원, 영업이익은 20.1% 증가한 64조4056억원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반도체 부문을 기반으로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원재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가 있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에 올해도 반도체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IM(IT·모바일) 부문 또한 스마트폰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세계 1위로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고려하면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미국의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 요구가 일시적으로 원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지난달부터 달러화가 강세를 기록하면서 원화값이 1080원대로 떨어졌는데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미·북정상회담 결과 등에 따라 원화 강세 압력이 다시 강해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과거 주식시장에서는 원화 강세가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수출주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외 경제의 민감도가 높은 국내 경제의 특성상 수출 호조기와 원화 강세기가 일치하는 경우가 더욱 빈번하게 관찰된다"며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역시 원화 강세 전망이 강화될수록 국내 투자 유인이 높을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실제로 외국인 수급과 환율의 방향성이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그려왔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원화 강세가 수출주의 실적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도시전설 수준으로 평가받는다"고 덧붙였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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