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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재테크 꿀팁]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강세장선 빛 못봤지만…
시장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저평가 가치株 골라 투자…저렴한 수수료도 강점
기사입력 2017.07.14 0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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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알아서 내 자산을 불려준다. 인간의 두뇌보다 더 정밀한 알고리즘이 나만의 금융 주치의가 된다."

올해 초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에 쏠린 관심은 뜨거웠다. 당시만 해도 코스피가 6년째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에 빠져 전망이 밝지 않을 때였다.
주식 투자에 신물이 난 투자자 가운데 상당수가 로보어드바이저에 관심을 뒀다.

그런데 아쉽게도 올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성적표는 기대 이하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7개, 올해는 3개가 출시됐는데 지난 12일까지 설정 이후 수익률이 10% 넘는 펀드가 전무하다. 연초 이후 코스피가 18% 오른 것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다. 그렇다면 앞으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에 대한 기대는 접어야 할까.

최근 미국 JP모건은 주식시장 투자 패턴에 관한 흥미로운 보고서를 내놨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중 경제지표 혹은 기업 실적·수익률 등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사람이 직접 주식을 고르는 방식으로 매매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것이다. 마르코 콜라노빅 JP모건 퀀트·파생 리서치 부문장은 "대다수 주식 투자자가 예전처럼 기업가치를 깊숙이 살펴 주식을 사고팔지는 않는다"며 "수학적 모델을 응용한 퀀트 투자와 주요 지수에 연동하는 패시브 투자 비중이 10년 새 2배 늘어 전체 6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알고리즘이 분석한 결과에 따라 주식 등락이 좌우된다는 얘기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투자 전략이 미래 투자 방식의 변화를 이끄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그는 확신한다.

지난해 초 미국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관리하는 계좌는 200만개를 넘어섰다. 2012년 이후 연평균 20%를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한국에서 보여준 로보어드바이저 성적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사실 올해 펀드시장 성적표는 삼성전자 비중을 얼마나 높였느냐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면서 코스피 수익률 그래프 전체를 위로 끌어올린 측면이 있다. 수학적 모델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에 삼성전자 비중이 그만큼 높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삼성전자 주가는 영원히 상승할까. 코스피는 또 조정 장세를 겪지 않을까.

변덕이 심한 시장은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마련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사실 상승장보다는 조정장, 하락장에서 더 쓸모가 있는 펀드다. 인간의 뇌는 이득보다 손실에 과민하게 반응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치밀한 알고리즘을 통해 손실을 받아들이기 싫어 떨어진 주식을 팔지 못하는 인간의 결정을 대신 해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기투자·가치투자에 적합하다. 흥분한 뇌가 종목을 고르는 게 아니라 냉정한 기계가 시장 대비 저평가된 가치주를 `옥석 가리기` 식으로 매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간 펀드매니저보다 수수료도 싸다는 장점이 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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