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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재테크 꿀팁] 은행에서 17조원 `쿨쿨`…잠자는 계좌 깨워라
전체 계좌의 절반 미사용…보이스피싱 등 악용 우려
기사입력 2017.06.02 0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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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통장 만기 후 다시 재예치한 경우와 깜박 잊고 이를 방치한 경우 1년이 경과하면 약 110만원 차이가 난다. 1억원을 1년 만기 금리 1.5% 예금에 재예치하면 만기지급액이 1억150만원이지만, 1억원을 그대로 방치해 놓으면 1년 후 지급액은 1억40만원이다. 1억원을 1년간 방치해 둔 결과 110만원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위해서 1년 이상 미사용 은행계좌는 반드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6월 1일부터 7월 14일까지 잠자는 은행 통장을 정리하면 커피나 아이스크림 기프트콘을 선물받을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7월 14일까지 6주간 16개 은행과 공동으로 `미사용 은행계좌 정리하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미 온라인으로 모든 은행계좌를 한눈에 조회하고 1년 이상 소액 미사용 계좌를 이전·해지할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를 실시하고 있지만 지난해 말 기준 1억1900만 계좌에 이르는 17조원이 여전히 잠자고 있어 이 같은 캠페인이 실시되는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16개 은행에 개설된 개인 계좌는 총 2억5900만개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1년 이상 입출금 거래가 없거나 만기 후 1년 이상 경과된 미사용 계좌는 1억1900만개로 전체의 46%에 달한다. 특히 잔액이 50만원 이하인 계좌가 1억1600만개로 미사용 계좌 중 대부분(97.4%)을 차지한다.

이준호 금감원 금융혁신국 선임국장은 "자동이체·카드결제·주거래은행 변경 등으로 과거 거래은행에 남아 있는 미사용 계좌의 존재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이사 후 금융회사에 주소 변경을 신청하지 않아 금융회사의 만기 안내 통보를 받지 못해 미사용 계좌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계좌주가 사망했지만 상속인이 사망자 명의의 계좌가 있는지를 몰라 찾아가지 않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미사용계좌 정리에 적극 나서는 것은 이로 인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먼저 계좌를 방치할 경우 소비자의 재산이 사실상 줄어든다. 예·적금은 만기가 지나면 원래 약속했던 금리보다 훨씬 낮은 `만기 후 금리`가 적용된다.

미사용 계좌는 금융범죄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보이스피싱 등에 미사용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자주 활용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적발한 대포통장 1만6351건 중 신규 계좌(개설 1개월 이내)는 1946건(4.2%)에 불과했고, 기존 계좌가 4만4405건(95.8%)을 차지했다.


은행 등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미사용 계좌 관리를 위한 별도 비용이 발생한다. 은행 전산시스템 증설 등 계좌관리 부담이 발생하고 결국 이는 금융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6주간 시행되는 미사용 계좌 정리 캠페인 기간 중 은행은 1년 이상 미사용 계좌 주인에게 계좌 보유 사실을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SMS) 등으로 개별 안내할 방침이다. 또 은행들은 자율적으로 캠페인 기간 중 미사용 계좌를 정리한 금융소비자에게 커피 기프티콘이나 은행 포인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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