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전체 > 머니포커스 프린트 구분자 이메일 전송 구분자 리스트
[콕콕 재테크] 선물같은 고배당株 27일까지 사라
잘고르면 예금이자의 2배를 단숨에…한전·SK텔레콤·포스코·우리銀 눈길
배당주ETF수익률, 주식형펀드 앞질러
내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배당 늘듯
기사입력 2016.12.23 15:42:42 | 최종수정 2016.12.23 15:50:37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본문이미지
2016년 고(高)배당행 `열차` 예매가 이틀(12월 26~27일) 남았다.

배당을 받으려면 이론적으론 해당 주식을 올해 최종 거래일(12월 29일)까지 보유해야 한다. 다만 주식을 사고 나서 계좌에 주주권리(주권)가 넘어오려면 영업일 기준으로 이틀이 걸리기 때문에 올해는 27일까지 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하면 된다.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은 연말로 갈수록 인기가 높아 티켓 경쟁이 치열하지만 탑승 후 만족감은 남다르다.
`잘 고른 배당주 하나 열 종목 안 부럽다`는 격언이 나오는 이유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엔 한 번의 주식 매매로 1년치 정기예금을 뛰어넘는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사실만으로도 매력이 있다.

최근 4대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1%에 불과한 데 비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6%에 달한다. 배당수익률이란 1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으로, 투자금 대비 배당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국내에선 보통 3~5% 수준의 배당수익률이면 고배당주로 불린다. 기본적으로 이익이 많이 나는 기업들이 배당을 많이 하기 때문에 우량주로 구분된다. 다만 일부 기업은 지분율이 높은 오너들의 사실상 이익 독점을 위해 고의적으로 고배당 정책을 쓴다. 이럴 경우 기업 가치의 성장에는 방해 요인으로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이 무턱대고 배당수익률만 봐선 안되는 이유다. 기업들의 이익과 배당수익률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배당과 주가 수익률까지 함께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주식시장은 삼성전자의 주주친화적 정책 발표로 배당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분기별로 1조원을 배당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그동안 대기업 중에선 포스코만 유일하게 분기별 배당을 실시해왔는데 삼성전자까지 나서면서 다른 기업들로 배당 압박이 가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배당 실적과 이익 개선 정도를 고려해 올해 고배당주 목록을 뽑아 투자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23일 매일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올해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을 선별한 결과 코스피에선 아주캐피탈(예상 배당수익률 5.71%)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생명(5.49%) 메리츠종금증권(5.18%) 한국전력(4.95%) SK텔레콤(4.35%) NH투자증권(4.34%)도 높게 나왔다. 동양생명의 경우 금리 인상 수혜를 받은 것도 있지만 고배당주라는 매력 때문에 주가가 하반기 들어 30% 넘게 급등했다. 올해 3.66%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우리은행도 하반기 주가가 39%나 상승했다. 이처럼 실적이 동반되고 다른 호재가 있는 종목의 경우 배당수익률과 더불어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률까지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본문이미지
배당을 늘리겠다고 공언한 삼성전자도 주가 흐름이 좋다. 다만 올해 배당수익률도 1.48%로 예상돼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기업 평균(1.74%)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작년 배당성향은 16.42%에 불과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다. 작년 코스피 기업 평균 배당성향이 22.81%였던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그동안 기업 여력(이익)에 비해 배당에는 인색한 기업이었다는 뜻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배당에 충실한 기업군과 그렇지 않은 곳으로 나뉜다. 한국전력 포스코(3.11%) 현대차(2.94%) 삼성생명(1.81%)이 평균보다 높다. 반면 SK하이닉스(1.1%) 현대모비스(1.46%) 삼성물산(0.43%) 네이버(0.16%)는 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배당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달리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주주친화적 정책을 펼치는 곳이 주가가 좋다는 인식이 확산돼 투자자와 기업이 윈윈하는 증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4년 이후 한국 기업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많이 올라갔다고 해도 여전히 다른 국가에 비해선 낮은 편이다. 일본의 작년 8월 31일 기준 배당수익률은 1.84%, 미국은 2.12%, 중국도 3.38%에 달한다. 지난해 국내 상장사 사내유보금은 832조원에 달한다. 2014년보다 7.9% 증가한 규모다. 그동안 배당을 안 하고 기업 곳간에 이익을 쌓아놨다는 얘기다. 고배당 펀드를 운용하는 최상현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내년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을 계기로 해서 국내 기업들의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배당주 투자가 좀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 투자가 부담된다면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고 펀드의 성격까지 갖춘 고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더 적합할 수 있다. 특히 올해 고배당주에 투자한 ETF 수익률이 국내 주식형 펀드 올해 평균 수익률(이달 16일 기준·-0.45%)보다 높았던 점도 매력적이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와 마찬가지로 ETF도 오는 27일까지 매수하면 2~3%의 추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같은 ETF는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매매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일단 분배 기준일인 내년 4월 28일까지 ETF를 보유해 현금으로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

분배금은 고배당주 ETF가 편입하고 있는 12월 결산법인들이 지급한 현금배당금을 모아 ETF 보유자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이 경우 현금분배금 지급일에 확정되는 과표 기준가에 따라 15.4%의 배당소득세가 발생한다.
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돼 유의해야 한다.

또 다른 방법은 4월 28일의 2영업일 전(4월 26일)까지 장중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때는 ETF 가격에 배당금이 포함되지만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는 없다. 세금 부담이 없어 장중 매도가 현명해 보여도 그동안 고배당주 펀드들은 매년 봄(3~4월)까지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에 매매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문일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