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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Riches] "내년 코스피도 약세장…2000선 위협 받을수도"
2019 황금돼지해 증시는 어디로…

美·中협상 여전히 `안갯속`
美금리 속도조절 가능성
신흥국에 자금유입 `촉각`
기사입력 2018.12.07 0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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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코스피 하단이 2000선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상단을 긍정적으로 예상하더라도 2550선이 한계로, 대다수 증권사는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작년 말 올해 코스피가 3000선을 넘길 수도 있다며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미·중 무역분쟁 불안과 미국 금리 인상 관련 미 경기 고점 우려, 유럽 정치 불안, 국내 기업 이익 둔화 등이 코스피 상승을 가로막는 요소들로 꼽히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는 작년 말보다 약 1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도 12% 하락한 수준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2600선을 넘겼던 코스피는 현재 21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900선을 넘겼던 코스닥은 700선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국내 증시에 대해서도 우울한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삼성증권·대신증권·메리츠종금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내년 코스피 예상 범위를 1850에서 2550선 사이로 추정했다. 하단을 가장 낮게 추정한 것은 신한금융투자인데 내년 코스피 밴드를 1850~2350으로 봤다. 대다수 증권사는 코스피 하단을 1900대로 전망했다.

코스피 상단을 가장 긍정적으로 제시한 것은 교보증권이었다. 교보증권은 내년 코스피 밴드를 2050~2550으로 잡았다. SK증권도 비교적 긍정적 시각을 보이며 내년 코스피 밴드를 2010~2530으로 제시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9년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주식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압도적인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은 대외 침체 요인에 대한 위기관리 능력이 강화됐고, 경기 침체 국면에서 항상 문제가 됐던 부채를 잘 관리해 왔다는 측면에서 한국 경제가 무질서한 경기 침체에 빠질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과거와 비교해서 상장기업 이익 규모가 성장했고, 한국 경제는 역성장의 위험이 낮다는 점에서 2019년 평균 지수를 2300선 이상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코스피가 2000선을 위협받았던 2007년과 2011년 당시 상장기업의 12개월 예상 이익은 각각 85조원, 126조원에 불과했다. 반면 현재는 218조원 수준이며 감익을 반영한다고 해도 190조원을 상회할 것이란 설명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국내 기업 실적을 감안하면 코스피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8~0.9배는 말이 안 되는 수준"이라며 "코스피는 주당순이익(EPS) 기준 2310이 적정 가치이고 내년이 되면 2400을 넘는 수준까지 올라가야 맞는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한국 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2019년 6.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수출과 산업생산이 급격히 감소하면 5% 후반까지 단기 충격을 받을 위험도 있다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위해 90일간 관세 인상과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90일 동안 휴전에 들어간 것은 국내 증시에 호재지만 그 일정이 예상보다 짧은 데다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90일 협상은 내년 3월 1일까지 진행된다.

이런 가운데 보호무역 성향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미국 측 협상을 이끌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 결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협상이 결렬되면 미국은 대중 관세 인상과 추가 관세 부과를 단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년 상반기 코스피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 못지않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도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최근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다소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 미 증시는 물론 신흥국 증시도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미 금리 인상 횟수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두 차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미국 경기가 꺾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긴축 과정에서 미 경기가 꺾이고 실물경제에 부정적 신호가 나오게 되면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될 수 있다"며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 대해 매매하는 패턴을 보면 미국 긴축 과정에서는 주식과 관련한 투자를 줄이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 역전으로 미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하루에만 3%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3년물 미 국채금리는 5년물 국채금리를 웃돌았고, 2년물 국채금리도 5년물 국채금리도 웃돌았다. 여기에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1월 초 3.2%대에서 12월 초에는 2.9%대까지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최고경영자(CEO)는 "국채금리 곡선이 역전되는 것은 경제가 곧 약해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이는 증시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미 주식시장은 7~23개월 뒤 고점을 통과한 바 있다"고 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2019년은 10년간 진행된 미국 장기 강세장 종료 여부가 판가름나는 시기로 판단한다"며 "주가 조정이 나타난다면 경기 침체를 수반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하는데, 경기 침체를 수반할 경우 조정 시작부터 바닥 확인까지 1년 이상 걸리지만 그렇지 않다면 3개월 전후로 주가 바닥을 확인한 후 회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2007년 수준까지 후퇴하면서 시장에 내재된 위험은 거의 없고 거품도 사라졌다고 본다"며 "외풍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장기 투자 관점에서 보면 연기금 수급이 들어올 경우 바닥을 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내년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상과 총재 후임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중원 연구원은 "ECB는 내년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데 마리오 드라기 총재 후임으로 누가 오느냐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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