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전체 > MONEY & RICHES 프린트 구분자 이메일 전송 구분자 리스트
[Money & Riches] 슈퍼개미 2인의 투자 비법 천기누설
이정윤 밸런스투자아카데미 대표 "귀동냥투자 필패…내공 쌓아야"
지영성 모카벤처스 대표 "트렌드 이끌 주식에 올라타라"
기사입력 2018.01.26 04:03:01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본문이미지
주식 투자자들에게 수백억 원대 자산을 굴리는 `슈퍼개미`는 선망의 대상이다. 성공 확률이 높지 않은 주식시장에서 신화를 쓴 그들에겐 어떤 노하우가 있을까. 매일경제신문은 `슈퍼개미`로 잘 알려진 이정윤 밸런스투자아카데미 대표(47)와 지영성 모카벤처스 대표(37)를 최근 각각 인터뷰했다.

세무사이기도 한 이정윤 대표는 주식 커뮤니티에서 필명 `개미전도사`로 이름이 잘 알려진 큰손이다. 지난해 샘표식품 대량매수로 유명세를 탔다.
샘표식품 지분 9.76%를 갖고 있는데 최근 주가 수준으로 180억원이 넘는다.

20대 후반 순수하게 월급만을 쌈짓돈 삼아 주식거래를 시작해 수백억 원의 자산을 모으면서 `삼박자 투자`라는 투자철학을 완성했다. 재무제표를 통한 가치분석, 차트를 읽는 가격분석, 뉴스나 공시를 활용한 재료분석 등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5% 이상 주요주주가 돼 장기 투자를 하기도 하고, 단타 매매도 한다. 증시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가 개미 투자자들에게 던진 핵심 조언은 스스로 종목을 고를 수 있는 실력을 키우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저를 만나면 어떤 종목을 사면 되느냐고 묻죠. 좀 더 고급 질문도 어떻게 매매하느냐 정도입니다. 박찬호 선수에게 공을 어떻게 잘 던지냐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이 대표는 "사실 주식 투자는 어느 종목을 매수할지, 언제 팔지가 전부"라며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자신이 산 종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인에게 들은 정보로 매매하면 평생 투자해도 실력이 늘 수 없다"며 "하다못해 증권방송을 들으면 10개 종목 중에 한 개를 고르는 힘이 생기고, 증권사 리포트를 공부하면 50개 종목 중 한 개를 선정하는 힘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모든 메뉴를 이용할 줄 아는 수준이 되면 전체 상장사를 대상으로 종목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정신과 의사 출신 트레이더 알렉산더 엘더의 3M(Method, Money, Mind)법칙도 강조했다. 투자기법, 자금관리, 감정관리가 투자 성공의 3원칙이라는 얘기다.

"개인 투자자들은 종목을 선택한 뒤에도 감정이 개입돼 매도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죠. 주식 공부는 많이 하면 좋지만 손실에 집착하면 안됩니다. 연구하고 사야 하는데 산 다음에 연구하는 셈이죠." 주식 공부를 좀 한 사람이라도 스스로 선택에 합리성을 부여하기 위해 1년 내내 한 종목에 집착하는 사례도 빈번하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당장 손실이 나더라도 위기는 지나갈 것이란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며 "주식투자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면 자신감도 더 생기게 된다"고 조언했다.

지영성 모카벤처스 대표는 주식투자 10년 만에 자산가가 됐다. 상장사 주식만 100억원대에 비상장사까지 더하면 자산 규모가 200억원을 넘는다고 한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경기도 소재 한 대학교 교직원으로 근무하던 그가 `슈퍼개미`로 거듭난 비결은 무엇일까.

지 대표가 꼽은 비결은 유연성(Flexibility), 통찰력(Insight), 트렌드(Trend)다. "투자 종목을 선정할 때는 과연 이 회사 비즈니스가 시대가 원하는 것인지, 앞으로 2~3년간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재무제표를 통해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는 가치투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대를 움직이는 트렌드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 대표는 "자신이 일하면서 얻은 지식이나 경험을 기반으로 산업의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앞으로 2~3년 후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며 "다만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고 산업의 흐름이 다르게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생각을 바꿔나갈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 대표가 처음 큰 수익을 거둔 때는 모바일 게임 업체가 속속 상장하던 2000년대 후반이다. 중후장대 산업에 익숙했던 당시 투자자들 사이에는 주가수익비율(PER) 12~15배인 모바일 게임 업체를 두고 고평가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지 대표는 모바일 게임이 우리가 알고 있던 게임 업계 판도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모바일 게임은 앱스토어에 올리면 전 세계 누구라도 내려받을 수 있었다"며 "과거에는 통신사들이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독점했는데 앱스토어 출시를 계기로 모바일 게임 업체가 헤게모니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게 맞는다고 봤다"고 말했다.

현재 주가가 다소 비싸더라도 미래 성장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종목을 선별한다면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올해 지 대표의 목표는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설립이다. 신기술금융회사는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해 사업을 하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금융회사로 자본금이 최소 100억원 이상 필요하다. 사업을 시작한 지 7년 이내의 기업에 출자만 하는 창업투자회사와 달리 융자 업무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지 대표는 "최근 트렌드가 기업가치에 가장 빨리 반영되는 비상장사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코넥스시장에도 투자자들이 모르는 우량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유준호 기자 / 박윤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