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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Riches] G2싸움에 대형 수출주 위축…중소형주로 돈 벌어볼까
기사입력 2018.09.14 0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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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신흥국 금융시장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중소형주가 투자 대안으로 부각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증시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에선 수출의 영향이 큰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위주의 투자전략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01위 이하 종목들을 모아둔 소형주 지수는 지난 11일 기준 한 달 동안 5.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가총액 101위부터 300위 종목을 포함한 중형주 지수는 같은 기간 2.51% 올랐다. 반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형주 지수는 0.71% 떨어졌다.

특히 소형주 지수는 7월 23일 연저점을 찍은 이후 12% 넘게 오르기도 했다. 국내 증시 양대 시장 가운데 코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8.35%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0.61%인 것을 감안하면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보다 견고하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정보기술(IT) 등 수출 대형주들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인 대안 역할을 했다"며 "코스피 소형주 상대 강도는 무역갈등이 본격화된 6월 15일 이후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주 혹은 코스닥 펀드 수익률도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 11일 기준 국내 중소형주 펀드 54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43%로, 일반 주식형 펀드 평균인 -0.07%를 넘어섰다. `하이중소형주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7.6%였고 `IBK중소형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은 5.5%였다.

이처럼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거래대금이 늘지 않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선 중소형주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거래대금이 회복되면서 악재에 내성이 생기면 대형주를 사야겠지만 악재에 내성은 생겼으나 거래대금 회복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정된 시장 에너지를 가지고 효과를 낼 수 있는 종목이 중소형주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금리 등 최근 금융환경 변화도 중소형주에 유리해졌다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중소형주는 통상 밸류에이션이 높고 미래이익에 대한 성장가치가 주가에 먼저 반영되기 때문에 쉽게 손대기 힘든데, 8월 말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시장금리가 떨어졌다"며 "금리가 내려가면 고밸류 주식의 부담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어 금리가 낮아질수록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는 올라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거래대금이나 금리환경 변화에 따라 중소형주에 대한 선호가 달라질 수 있다며 경계하기도 했다. 그는 "시장은 체질이 건전화되고 대형주 중심 장세가 나와야 커지지만 현재 투자환경은 대형주가 주목받기 쉽지 않아 한시적으로 중소형주가 대안투자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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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비중 증가로 중소형주가 유망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9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업자의 신용공여한도 확대는 개인투자자 수급 여건을 개선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증가할 때 중소형주는 대형주를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주는 시장보다 개별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오히려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은 경기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 경기선행지수는 16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현시점에서는 시장보다는 개별 이슈나 재료에 따라 수혜를 입을 수도 있는 중소형주 위주의 투자가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강세를 나타내지만 수출이 둔화되면 대형주로는 수익을 올리기 힘들어진다"며 "대내외 경제 상황과 수급 등을 생각하면 실적이 개선되고 이벤트가 있거나 계절성을 누릴 수 있는 중소형주를 골라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개별 이슈를 감안하면 남북경협주와 무인화 관련주, 바이오 등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남북경협주는 3차 남북정상회담 기대감이 살아 있고, 무인화 관련주는 주당 52시간 근무제로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 가운데 이달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현대엘리베이터, 두산, 현대건설, 현대로템 등 남북경협주였다. 정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업황이 턴어라운드(개선)되고 있는 제지주나 장기 성장성이 높은 바이오·전기차 관련주도 유망하다"고 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펄프 가격은 앞으로 2~3년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무림P&P 등은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MLCC, 2차전지, 5G 분야의 중소형주가 유망하다고 보기도 했다. 특히 5G 관련 종목들은 시장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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