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전체 > MONEY & RICHES 프린트 구분자 이메일 전송 구분자 리스트
[Money & Riches] "자산관리는 부자들 전유물? 월급쟁이도 맞춤처방"
장호준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총괄 부행장
WM 대중화 앞장 SC제일銀
기사입력 2018.09.07 04:03:01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본문이미지

서울 중구 SC제일은행 본사에서 장호준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총괄 부행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자산관리(WM)는 더 이상 상위 1%의 전유물이 아니라 열심히 일한 사람들의 일상이 돼야 합니다."

SC제일은행은 2015년 박종복 행장 취임 이후 꾸준히 `WM의 대중화`를 얘기해왔다. 글로벌 전문가 그룹의 폭넓은 시각과 네트워크를 갖춘 WM의 장점을 살리는 동시에, 저성장·고령화 시기의 자산관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최근 시중은행들이 주최하는 은퇴설계·노후대비 공개 세미나에는 30·40대 젊은 회사원도 종종 얼굴을 비출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여전히 호화롭게 꾸며진 은행 WM센터나 프라이빗 뱅킹(PB) 코너를 찾아가기 주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SC제일은행은 과거 수억 원대 자산가들만 누릴 수 있을 것 같았던 `분산투자 포트폴리오` 서비스의 문턱을 확 낮췄다. 영업점마다 자산관리 전담직원(PB RM)을 배치해 일반 고객의 접근성을 높였고, 맞춤 관리가 제공되는 자산 기준도 `샐러리맨` 수준으로 조정했다.

다른 은행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 같은 파격을 이끄는 장호준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총괄 부행장은 "거점 PB센터에 집중된 형태에서 벗어나, WM을 편리하고 쉽게 생활 속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WM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SC제일은행의 VIP `프리미엄` 자격은 고액 자산가가 아니더라도, 3개월 동안 급여 이체액이 최근 3개월간 월평균 400만원 이상이면 적용된다. 또는 전월 모기지 대출 말잔(말기잔액)이 1억원 이상이거나, 전월 수신액 평잔(평균잔액)이 3000만원 이상인 경우 해당한다. 일부 시중은행의 VIP 하한선이 예치금 1억~5억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다. 프리미엄 고객에겐 분기마다 시의적절한 펀드·외환 등 WM상품 정보를 알려주는 `맞춤상품 서비스`가 제공된다. 여기에 더해 올해 4월부터는 프리미엄 전담관리팀(PE·Premium Executive)이 신설됐다. 맞춤상품 관련 문의, 가입 절차 등을 전담하는 일종의 전화 `핫라인`이다. 또 프리미엄 고객 대상으로 자녀 리버풀 축구교실이나 프리미엄 글램핑 참가 이벤트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이 밖에 예치자산 1억원 이상, 10억원 이상의 프라이어리티 고객에겐 각각 지점과 거점 PB센터의 전담 직원들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담당한다.

본문이미지
이 같은 VIP 외연 확장에 대해 장 부행장은 "일부러 시간을 내기 어려워 WM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는데도 접근을 못하던 고객 수요가 상당히 많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SC제일은행은 바쁜 직장인·자영업자 고객의 WM 수요 충족을 위해 디지털 금융 서비스도 고도화하고 있다. 2016년에는 인터넷·모바일에서 간편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디지털 방카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외환(FX) 서비스`를 선보였다. 복잡한 수취인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돼 30초 만에 해외 송금이 가능하고 실시간 외화매매 기능도 탑재했다. 또 올해 2월 출시한 SC제일은행 `모바일펀드 서비스`는 영업점 방문 없이 펀드 가입은 물론 포트폴리오 관리도 할 수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는 SC제일은행이 올해 하반기 투자 테마로 제시하는 주요 전략이다. 최근 불안한 재테크시장을 고려할때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특정 자산에 대한 쏠림 현상을 최소화해야 타격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장 부행장은 특히 지역·자산 다각화와 함께 통화 다각화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금융자산 중 국내 비중이 70%가 넘어 리스크가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한국 주식은 전 세계 주식의 시가총액의 2% 수준에 불과한데도, 자산 대부분을 국내에 묶어두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장 부행장은 "아무리 좋은 시장이라도 자산을 한 곳에만 집중해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해외 시장을 잘 아는 전문가와 협의해 역외 펀드, 해외 채권,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달러 자산을 적절히 보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설령 최근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우려 등 영향으로) 달러 가치 변동성이 커졌더라도 달러 자산은 가치 등락에 상관없이 추천하는 안전자산"이라며 "우리나라와 인접한 대만과 홍콩은 달러 자산 보유 비중이 월등히 높다"고 전했다. 이 밖에 SC제일은행이 추천하는 하반기 상품군은 미국 중심의 선진국 주식이다. 장 부행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정책 등으로 미국 기업 이익 성장세가 돋보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주식·채권뿐 아니라 커버드콜, 우선주, MBS(주택저당증권) 등 비전통 자산에도 고르게 투자하는 멀티에셋 상품을 추천했다.

장 부행장은 마지막으로 자산관리 이전에 자산을 형성하는 단계의 투자자를 위한 조언도 전했다. 그는 "너무 적은 금액이라면 자산관리의 다각화 효과는 반감될 수도 있어 투자 전에 목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특정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고, 먼저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금 같은 구조적 저금리 시기에는 중위험·중수익을 볼 수 있는 적립식 투자가 매력적이라고 본다. 연 2% 수준인 은행 예·적금에만 돈을 넣어둘 경우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수익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장 부행장은 "적립식 펀드는 투자기간 중 기초자산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이른바 `달러 코스트 애버리징(Dollar cost averaging) 효과` 덕분에 장기 투자할수록 안정적인 수익이 난다"며 "실제로 3년 이상 투자할 경우 대부분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매달 본인이 할 수 있는 수준에서 꾸준히 투자를 하고 그 수익금액을 토대로 목돈 투자를 고려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