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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Riches] 하루 커피한잔 값으로 나도 펀드 투자자
1000원만 있어도 충분…재테크는 포기마세요
기사입력 2018.03.09 04:03:01 | 최종수정 2018.03.09 07: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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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만든 이승건 대표가 말하는 사회초년생을 위한 간편투자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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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초, 스마트폰을 켜고 실제 투자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은행이나 증권사를 찾아갈 필요도 없고 하루 종일 가격 차트표를 들여다볼 필요도 없다. 일명 간편투자 시장의 세계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는 3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는 토스(Toss)다.
토스를 만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36)는 "사회초년생들이나 바쁜 직장인들에게 투자의 문턱은 생각보다 높다"면서 "토스는 `금융이 쉬워진다`는 슬로건을 실현하기 위해 간편투자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가 만든 간편투자의 장점은 투자 시작 단계인 송금의 속도를 대폭 개선한 데 있다. CMS(Cash Management Service) 방식을 송금에 적용해 어느 은행을 사용하든 10초 이내에 돈을 보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다양한 투자 상품을 묶은 플랫폼을 붙였다. 이 대표는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투자 플랫폼에 들어가 원하는 상품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면서 "편의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별도의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도 필요 없다.

대표적 상품은 지난해 6월 시작한 부동산 소액 투자다. 부동산 P2P(개인 간 대출) 1위 업체인 테라펀딩과 제휴한 상품이다. 서비스 시작 이래 투자액 기준 월평균 48% 성장해 월 투자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개인 신용투자도 인기다. 금액에 맞춰 여러 채권에 투자되는 자동 분산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 이 대표는 "리스크는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안전 투자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펀드 투자도 가능하다. 신한금융투자와 제휴해 지난해 11월 론칭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연동 계좌 서비스인 `토스 주계좌플러스`를 이용해 투자한다. 3개월 만에 지난 2월 말 기준 누적 투자 150억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다. 이 대표는 가장 큰 메리트로 `1000원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 대표는 "먼저 펀드 투자를 통해 버스비 정도의 부담 없는 금액으로 투자를 시작해볼 것을 권한다"면서 "투자를 시작하며 안정형, 공격형 등 자신의 투자 성향도 확인해보고 수익률을 확인하며 다양하게 투자를 경험해보기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토스 펀드 투자는 개인의 투자 성향에 맞게 공격형·중립형·안정형으로 펀드 상품을 구분해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는 해외 주식까지도 투자가 가능해진다. 해외 주식을 쉽고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달 중 론칭할 예정이다.

특정한 상품을 고르기 주저되는 재테크 초보라면 추천상품 코너를 이용해볼 수 있다. 최근 3개월 내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 등 대표적인 투자 상품들을 특정 테마로 묶어 제공한다. 이 대표는 "소액 펀드로 적은 자금을 굴리는 것을 시작으로 부동산 투자나 P2P 분산 투자를 통해 10만원, 100만원 단위로 투자를 확대하면 쉽게 재테크 노하우를 얻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2월 출시된 토스는 입소문에 힘입어 출시 3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1300만건을 넘어섰다. 출시 직후인 2015년 2분기 송금 건수는 23만건, 송금액은 56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송금 건수 5400만건, 송금액은 3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물론 해외에서도 유사한 서비스가 있지만 토스가 압도적이다. 토스의 사용 실적은 북미 최고 송금 서비스인 `벤모(Venmo)`를 뛰어넘었다.

토스를 만든 회사는 `비바리퍼블리카`, 라틴어에서 딴 이름이다. 프랑스혁명 당시 구호로 `공화국 만세`를 뜻한다.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자는 포부다. 토스의 성장으로 지난해 비바리퍼블리카는 세계 핀테크 100대 기업 명단에 혁신기업 35위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핀테크 업체가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토스가 첫 사례다. P2P 대출 원조 격인 렌딩클럽,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무료 증권거래소를 내세운 로빈후드보다 앞선 순위다. 올해는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41개 핀테크 기업과 미주 29곳, 아시아 30곳 등이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이번 결과는 총 투자 유치 금액, 투자 유치금 증가율, 지역 다양성, 소비자 및 시장 견인력, 제품 수준,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 혁신성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 같은 성공은 토스에 투자한 회사들 면면을 봤을 때 당연하게 느껴진다. 지금껏 유치한 875억원의 투자 중 550억원이 페이팔 등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나왔다.

매출도 폭발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공격적으로 확장한 간편투자 서비스로 토스의 매출은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5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이 작년 200억원을 돌파했다.

간편하게 자신의 금융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는 토스의 충성 고객을 늘린 발판이 됐다. 공인인증서 등록만 하면 토스와 제휴한 19개 은행, 3개 증권사 계좌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는 `통합계좌조회` 서비스, 신용등급을 비용 없이 무제한 조회할 수 있는 `무료신용등급조회` 서비스는 각각 누적 사용자 200만명, 150만명을 돌파했다. 이 대표는 "이달 중으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통합적으로 조회해 소비 내용을 관리할 수 있는 `통합카드조회`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테스트에선 송금 서비스 못지않은 반응을 끌어냈다"고 소개했다.

토스는 국내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글로벌 시장도 주시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이 목표다. 아직까지 국내 핀테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적이 없었던 만큼 향후 토스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올해 월 활성 사용자 1000만명이 목표다. 한국 최초 핀테크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이 탄생할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대표 이승건 씨는 스펙이 독특하다. 그는 치과의사로, 2007년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의료원, 푸르메치과재단에서 일했다. 2011년 회사를 차렸다. 첫 사업 아이템은 청와대에 청원을 넣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었다. 일이 잘 풀리진 않았다. 치과의사로 일하며 모은 1억원이 1년 만에 동났다. 토스 `간편송금`은 8번 실패 끝에 나온 9번째 아이템이다.

그는 2013년 비바리퍼블리카를 창업했다. 그는 "치과의사로 보내는 시간 동안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어서 뿌듯함도 있었지만 마음 한편에 늘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고 창업의 이유를 설명했다. 혁신에 대한 갈증이 창업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이제 이 대표는 스타트업계에서 성공한 창업가로 손꼽힌다.
지난해 6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한 52개 기업 대표단 중 한 명으로 참여했다.

이 대표는 국내 핀테크 산업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2017년 4월 출범한 한국핀테크협회 초대 회장으로 취임해 지난 2월 임기를 마쳤다. 그는 "아무래도 일 자체가 정부 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핀테크 시장을 산업으로 키워야만 토스도 성장하기 때문에 회장직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찬종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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