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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RICHES] 퇴직연금 수익률의 4배…요즘 뜨는 바로 그 펀드!
기사입력 2017.03.17 0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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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 맞춤펀드 `TDF`(Target Date F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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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30세에 취업해 약 30년간 일한 뒤 어쩌면 소득 없이 4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이른바 `100세 시대`다. 상위 1% `금수저`를 제외한 대부분의 평범한 직장인들은 은퇴 이후가 걱정일 수밖에 없다. 노후자금을 모아야 하는 것은 알지만 투자할 만한 여력과 목돈은 부족하고 막상 투자를 해보려고 해도 관련 지식과 자신이 없어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일상이 바쁘다 보니 매달 월급에서 떼이는 퇴직연금에 관심을 둘 여유도 없고 확정기여(DC)형이 뭐고, 확정급여(DB)형은 뭔지 그저 어렵고 귀찮을 따름이다.
오늘날의 직장인들은 대부분 이와 같은 이유로 노후자금 준비는커녕 퇴직연금마저 그저 `방치`하고 있다. 과거에는 은행 예금에 목돈을 넣어두기만 해도 10%가 넘는 이자를 받을 수 있었기에 그래도 괜찮았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방치`는 곧 `리스크(Risk·위험)`인 시대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요즘과 같은 저성장·저금리 상황에서는 수익률이 낮은 원금보장형 상품만으로 은퇴자산을 운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보다 적극적인 운용으로 수익률을 높이지 않으면 길어지는 노후를 대비할 자금을 마련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실제 현재 퇴직연금 수익률(2016년 기준·연1.7%)로는 물가상승률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이미 한국인들의 노년은 매우 가난하다. 65세 이상 인구 중 소득이 평균 가처분소득의 50% 미만인 인구 비율을 뜻하는 노인빈곤율이 49.6%(2015년 기준)로 세계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2.4%)의 4배에 달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가난한 노년을 면할 수 있을까. `오래 일하는 것`이 최선의 답임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앞날을 장담하지 못한다. 어쩌면 몹시 아플 수도 있고 어쩌면 보다 빨리 퇴직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일찍, 부지런히, 멀리 보고 준비해야 한다.

이런 시기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마치 짠 것처럼 함께 들고나온 상품이 바로 `타깃데이트펀드(TDF)`다. 타깃데이트라는 이름은 `날짜를 겨냥한 펀드`라는 뜻인데, 여기서 `날짜`는 은퇴 시점이다. 은퇴 시점을 설정하면 생애주기별 자산배분 프로그램(Glide Path)에 맞춰 자동으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준다.

미국에서는 이미 1000조원이 넘게 팔린 히트상품이다. 공모펀드 설정액이 10년 만에 반 토막 난 요즘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미래 먹거리가 퇴직연금 시장에 있다고 판단하고 TDF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TDF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바람직한 투자 원칙`에 충실한 상품이다. 그 원칙은 △글로벌 자산배분(분산투자)할 것 △시장 상황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조절할 것 △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이다.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들은 직접 자산을 배분하고 주기적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 선진국 주식, 신흥국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을 적절히 섞어 투자하고 또 적절한 시기에 매도하려면 만만찮은 시간과 품이 든다. 운 좋게 한두 해 수익을 낼 수는 있어도 수십 년간 꾸준히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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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펀드는 전부 알아서 해준다. 글로벌 자산에 골고루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연령대별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준다. 젊을 때는 주식 비중을 대폭 늘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 은퇴한 뒤에는 채권 비중을 늘려 모아놓은 원금을 까먹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굴리는 식이다. 시장 상황이 급변할 때는 전문가들이 그때그때 리밸런싱(자산배분 조정)을 해준다.

투자자가 자금을 넣어두고 잊어버려도 된다는 게 이 펀드의 핵심 콘셉트다. 그래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펀드 이름까지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로 지었다. 미국에서 10년 넘게 운용돼온 까닭에 성과도 검증된 편이다.

삼성자산운용 TDF가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미국 캐피털그룹 TDF의 경우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6.6%다. 한투운용 TDF가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미국 티로프라이스 TDF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5.5%다.

보수적으로 5.5%라는 수익률을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 3281만원에 대입해 계산해보자. 평균 연봉을 받는 A씨가 32년간 직장을 다닌 뒤 40년간 연금을 수령한다고 가정하면 TDF에 가입할 경우 매월 81만원을 받을 수 있다. 반면 A씨가 기존 퇴직연금(연 수익률 1.7%)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에는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매월 33만원에 불과하다.

김정훈 삼성운용 연금사업본부장은 "당장 먹고살기도 빠듯한데 어떻게 노후자금을 모으냐고들 묻는다. 그런데 없는 돈을 만들어 투자하라는 것이 아니다. 근로자가 직접 투자상품을 결정할 수 있는 DC형 퇴직연금 가입자라면 기존 퇴직연금만이라도 TDF와 같은 상품으로 갈아타는 등 최소한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TDF는 크게 두 종류로 재간접 펀드와 직접 운용 펀드로 구분된다. 삼성운용의 `삼성한국형TDF`, 한투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는 각각 미국 TDF 전문 운용사인 캐피털그룹, 티로프라이스와 제휴해 출시한 재간접 펀드다. 윤성혜 한투운용 퇴직연금마케팅 팀장은 "글로벌 자산배분을 위해서는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와 리서치 역량이 필요하다"며 "전문 운용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인에게 맞는 TDF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자산배분형·전략배분형 TDF`는 자체 네트워크만을 활용해 직접 운용한다. 최경주 미래에셋운용 마케팅부문 사장은 "목표 시점에 원금 손실이 최소화되도록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위험자산 비중을 조절한다"고 말했다.

물론 리스크도 있다. 가입자가 설정한 은퇴 시기와 실제 은퇴 시기가 크게 어긋나는 경우다. 60세에 은퇴할 줄 알았는데 50세에 조기 퇴직을 하게 됐다면 TDF의 주식 비중이 비교적 높아 위험이 큰 상태일 수 있다. 공교롭게도 실제 은퇴 시점에 금융위기와 같은 충격이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이 겹치면 수령할 수 있는 금액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윤성혜 한투운용 팀장은 "이럴 경우에는 원래 설정한 시기에 수령할 수 있도록 최대한 수령 시기를 늦춰 손실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 한다"면서 "TDF 투자금 이외 별도 유동자금을 일부 가져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TDF가 다른 연금 상품에 비해 특별히 수수료가 높지는 않을까. 삼성한국형TDF시리즈의 퇴직연금 클래스 총보수는 0.67~1.1%이고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의 퇴직연금 클래스 총보수는 0.39~1.09%다. 작년 DB형과 DC형 퇴직연금의 평균 운용수수료가 각각 0.53%, 0.54%임을 감안하면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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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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