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전체 > 재테크컨설팅 프린트 구분자 이메일 전송 구분자 리스트
사회초년생, 대출 먼저갚고 전세금 모아라
원칙은 先저축 後지출

금리상승기 빚부터 줄이고
적립식펀드·정기적금으로
5년간 1억 모으기 목표 추천

체크카드 위주로 사용하고
소비줄이기 적극 나서야
보험료는 月10만원 이내로
기사입력 2018.11.02 04:01:05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지갑을 불려 드립니다 ◆

본문이미지
김승찬 씨(29)는 최근 국내 굴지의 회사인 S사에 입사해 첫 월급을 받았다. 3년간 치열한 취업 준비 끝에 손에 쥔 월급의 의미가 남달랐던 것도 잠시, 자취방 월세와 생활비 등을 내고 남은 돈을 어떻게 저축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 고향은 경남이지만 대학생활을 서울에서 해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되면 서울에 집을 마련하고 싶다. 하지만 천정부지인 서울 집값을 생각하면 결혼도, 내 집 마련도 지금은 먼 나라 이야기다.
김승찬 씨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희망을 품고 매일경제신문의 `지갑을 불려드립니다`에 월급 배분에 대한 조언을 요청했다.

―학자금대출 3000만원이 있는데.

▷1순위는 학자금대출 상환입니다. 보통 은행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더 비싸기 때문에 저축을 처음부터 많이 하는 것보다 대출 원리금을 먼저 갚는 게 우선입니다. 이자까지 포함했을 때 월 60만원씩 갚아나간다면 5년 안에 빚을 다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 빨리 채무를 털어내고 싶다거나 여유자금이 생긴다면 다음달 상환액을 선결제할 수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할부금 상환이 1건이라도 지연되면 신용등급 하락 등 불리할 수 있으니 잊지 말고 꼭 챙기길 바랍니다.

―매달 나가는 월세가 아깝다면.

▷현재 월세 60만원은 수입액의 17%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매월 소멸되는 금액입니다. 대출금 상환에 이어 두 번째 목표는 전세자금을 모으는 것으로 설정하는 게 좋겠습니다. 당장 고정수입이 생겨 사고 싶은 것, 놀고 싶은 것도 많겠지만 종잣돈 마련의 첫걸음은 `선저축 후지출`입니다. 수입의 절반 이상을 저축해야 합니다.

본문이미지
―저축 방법은.

▷급여의 절반인 140만원을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보세요. 안정적으로 목돈을 만들기에는 적립식펀드와 정기적금 두 가지 상품을 추천합니다. 적립식펀드에 저축액의 3분의 2, 안정적인 정기적금에 3분의 1 정도를 배정해보세요. 5년간 꾸준히 모으면 1억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후 현재 월세방의 임차보증금 3000만원을 보태 반월세나 전셋집으로 옮기고, 저축을 늘려나가면 됩니다.

―적립식펀드는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하나.

▷적립식펀드의 경우 한 상품에 모든 돈을 넣기보다는 투자성향과 현재 시장 상황에 맞춰 펀드 세 가지 정도에 돈을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채권혼합형 △인덱스형 △성장형으로 각각 나눠서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적립식펀드는 원금을 보장하진 않습니다. 또 수익률이 오르내릴 수 있지만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그만큼 펀드가 쌀 때 들어갈 수 있는 것이어서 이익이니까요. 매월 같은 금액을 3년 이상 꾸준히 불입하면 보통 높은 수익률을 볼 수 있습니다.

―정기적금에 돈이 묶이는 것 아닌가.

정기적금은 잘 알다시피 원금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율이 높은 3년 이상 장기 상품에 가입하면 급할 때 돈을 쓸 수 없거나 이자를 잘 받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도해지이율이 상향 조정돼 이런 걱정이 줄었습니다. 예·적금을 중도해지하는 경우 가입기간 대비 납입기간을 고려해 이율을 적용받게 됐습니다. 은행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가입할 때 약정금리의 최대 80~90%까지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적금을 깨고싶지 않다면 적금을 담보로 불입액의 약 80~90%를 대출받을 수도 있습니다.

본문이미지
―소비를 줄이려면.

▷소비를 줄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죠. 처음부터 큰 금액을 줄이기보다는 조금씩 목표를 정해 줄여나가 보세요. 씀씀이를 줄이려면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 카드보다는 현금을 쓰는 게 도움이 됩니다. 통장 잔액이 바로 줄어드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소비패턴을 즉시 수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값비싼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해외여행을 다니는 트렌드도 있지만, 돈을 절약하면서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5년간 대출 상환과 목돈 마련을 위한 자산 설계에 집중한다면 더 여유로운 생활을 꿈꿀 수 있을 겁니다.

―보험 가입액은 얼마가 적당한가.

▷아직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보험은 10만원 이내면 충분합니다. 실비보험과 종신보험을 추천합니다. 당장 종합 보험에 들기보다는 기본 보험을 들어두고, 향후 결혼해 가정을 꾸리게 되면 더 많은 보장보험에 가입하기를 권합니다.

―내 집 마련 방법은.

▷직장인 월급만으론 서울 시내에서 내 집을 마련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올해 들어 서울 집값이 폭등했죠. 그렇다고 미리부터 포기할 일은 아닙니다.
먼저 주택청약종합저축을 만들어 매월 10만원씩 꾸준히 불입하세요. 10여년 후 주택청약으로 아파트 분양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당첨이 쉽지는 않지만 차선책이 될 수 있습니다. 단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현재 제도상 청약 신청은 가구주만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승찬 씨는 서울에 홀로 거주하고 있어 가구주이지만, 만약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게 되면 조건이 되지 않습니다.

※ 도움말=김형리 NH농협은행 WM연금부 차장

[정주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