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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 펀드에 차곡차곡…월급 절반 모아라
주거비 뺀 결혼비용 7천만원 안팎…쉽게 가입할수 있고 분산투자 효과
적립식 펀드 2~3개가 바람직
ISA, 연2천만원 한도 세제 혜택…여러 상품 투자할수 있어 관심을
기사입력 2018.05.04 0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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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갑을 불려 드립니다 / 사회초년생 결혼자금 만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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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견기업 취업에 성공한 박나리 씨(28)는 취직의 기쁨을 누린 것도 잠시, 다시 결혼 걱정에 빠져 있다. 대학을 졸업한 뒤 3년간 취업 문을 두드리느라 연애·결혼·출산은 염두에도 두지 못한 `3포 세대`였는데 지금은 신입사원 연수 중 만난 동기와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다. 사회생활에 익숙해질 즈음인 5년 뒤 결혼하는 게 목표다.

그러나 결혼은 아직 막막하게만 느껴진다.
이제 막 손에 쥐게 된 월급 250만원을 아끼고 모으는 게 급선무다. 부모님에게서도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싶다. 대학 졸업에 취업 준비까지 부모님이 도와주셨는데 결혼까지 도움을 받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현실은 야속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신혼부부의 결혼비용 중 4분의 1 이상을 부모님이 지원했다. 부모님 도움 없이 매월 받는 월급으로 결혼 자금을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박씨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재테크 전문가 김영미 NH농협은행 PB(웰스 매니저)가 나섰다.

결혼비용은 얼마가 필요할까.

▷결혼 시기에 따라 필요 금액이 달라지는데,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주거비를 제외한 결혼 준비 비용은 신혼부부 평균 합계 약 7000만원이었습니다. 주거비까지 포함하면 여성은 약 9216만원, 남성은 약 1억7116만원입니다. 남성이 65%, 여성이 35%를 부담한 셈이고요. 이 중 부모님이 지원한 금액은 평균 6000만원입니다.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하기에는 사실상 어려운 경우가 많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돈을 어떻게 모아야 할까.

▷보통 재무 목표를 세워서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분산투자를 하는 게 기본입니다. 다만 구체적인 인생 설계와 재무 목표를 먼저 세워야 합니다. 예상치 못하게 결혼을 일찍 하게 되면 결국 중·장기 상품은 손해를 보면서까지 해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월 저축액은.

▷주거비를 제외한 결혼자금 7000만원을 향후 5년간 만든다고 한다면 수익률이 0%일 때 매년 1400만원, 매월 116만7000원을 저축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현재 박씨 상황에서는 세후 급여 250만원의 절반 정도를 결혼자금 용도로 모아야 하는 겁니다.

단 투자수익률을 고려하면 조금 여유는 생깁니다. 수익률 3%일 때 매월 108만2808원, 5%일 때 102만9320원, 10%일 때 97만7751원, 15%일 때 90만3960원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현재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연 2%대인 점을 고려하면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원금 손실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투자를 해야 합니다.

지출이 많아 저축액이 적다면.

▷효율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려면 소득 늘리기만큼 중요한 게 소비지출을 줄이는 것입니다. 직장인 소득은 월 급여에 한정돼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더욱 지출 줄이기가 중요합니다. 투자수익률에 대한 막연하고 무모한 욕심은 버리세요. 분명한 재무 목표하에서 장기적으로 자산을 관리해야 합니다. 또 목돈 마련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키우기 위한 소비는 아끼지 마세요.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소비는 미래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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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을 올리면서도 안정성이 있는 투자처는.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기를 추천합니다.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원금손실의 우려는 있습니다. 하지만 적립식이기 때문에 박씨처럼 목돈이 없는 20대 신입사원이라도 쉽게 가입할 수 있습니다. 또 자산운용 전문가가 운용하기 때문에 일일이 신경 쓸 일이 적고, 분산투자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적립식 펀드 운용에 주의할 점은.

▷박씨 월급을 고려하면 가입 펀드는 2~3개 정도가 적절합니다. 안정성을 높이려면 분산투자가 유리하긴 하지만, 아직 투자금이 적은 상태에서 과도한 분산투자는 오히려 관리를 어렵게 합니다. 또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너무 연연해하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꾸준히 불입하기를 추천합니다. 매월 불입하는 적립식 펀드는 오히려 변동성이 높은 펀드가 유리합니다. 그래야만 주가가 내려갈 때 매입 가격도 하락하게 되고, 나중에 주가가 오를 때는 더 많은 수익을 볼 수 있는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Cost Averaging Effect)`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적립식 펀드 외에 활용할 만한 상품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투자하기를 추천합니다. ISA란 연 2000만원 납입 한도 안에서 예·적금, 펀드, 파생결합증권과 같은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계좌를 말합니다.
한 계좌에서 다양한 상품에 동시 투자할 수 있는 데다 세제 혜택도 있어 `만능 통장`으로 불리지요. 가입 기간 내에 이미 가입한 상품을 다른 상품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특히 ISA에서만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으로는 채권형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이 꼽힙니다. ISA 투자로 면세 한도를 초과한 이익금이 있다면 초과분에 대해 9.9%(지방소득세 포함)의 세금을 내면 됩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ISA를 통하지 않더라도 비과세이기 때문에 굳이 ISA를 통해 투자할 이유가 없습니다.

※ 도움말=김영미 NH농협은행 서울강남마케팅추진단 PB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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