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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증시 체크 포인트] 21일 韓美을지연습 北리스크 고비
24~26일 잭슨홀 미팅 주목
기사입력 2017.08.18 0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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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코스피는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 북한 정상의 강경 발언으로 고조되던 군사 충돌 우려는 양측이 한 발씩 물러서면서 완화됐고, 이는 코스피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다만 외국인들이 대량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어 추가 조정 여부에 대해선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음주로 예정된 한국과 미국의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이하 을지연습)에 대한 북한과 중국의 대응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주부터는 북한의 강경 발언이 나올 만한 이벤트들이 줄지어 예정돼 있다. 특히 21일부터 나흘간 실시되는 을지연습은 단기적 소강상태에 들어간 북한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을지연습은 한반도 우발 상황을 가정해 매년 한국과 미국 연합군이 실시하는 합동 군사연습으로, 북한과 중국은 매년 한국과 미국이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 전 훈련 중단 또는 축소를 요구해왔다.

이 때문에 과거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내 진정됐던 북한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미 관계 개선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셈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발 조정 국면이 앞으로도 한두 달 이상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장 괌 미사일 타격에 대한 우려는 해소됐으나 21일 한미 연합훈련, 다음달 9일 북한 건국기념일,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등이 예정돼 있어 긴장 국면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북한의 도발은 경제 원조나 체제 유지가 아닌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과의 갈등이 쉽게 해소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과는 오랜 기간 동맹 관계에 있는 중국의 최근 동향도 우리 주식시장에는 악재 요인이다. 미국 견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도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은 나쁠 게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대북 제재 강도를 낮추고 있어 북한 핵 개발 억제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오는 24~26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경제정책 심포지엄)은 하반기 주식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또 다른 주요 변수다. 매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이 미팅은 각국 중앙은행 총재가 한자리에 모여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향방을 논의하는 자리다. 달러 방향성은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변수로, 올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었던 것도 달러 약세가 기업실적 호조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본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달러가 약세일 때는 신흥국 등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해 자본차익을 노리다가,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 환차익까지 동시에 극대화하기 위해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특히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참석이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로가 달러 인덱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에 달하는 만큼 증시에 우호적인 달러 약세가 지속되려면 유로 강세가 유지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라기 총재의 입에 유로와 달러 방향성이 달려 있다"며 "일관성과 신뢰성 문제가 있기 때문에 드라기 총재가 지난 6월의 스탠스를 급선회하기보다는 오는 10월까지 시간을 버는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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