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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Insight] "올 세계 경제성장 60%는 亞서 나와…한국은 정치이슈 탓 작년 밑돌듯"
중국 서비스·소비재 분야선 지난해보다 8% 성장 가능성
인도·아세안도 큰 성과 예상…달러는 결국 강세로 돌아설것
기사입력 2017.03.31 0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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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만 SC그룹 아시아 리서치 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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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의 60%는 아시아에서 나온다. 그 60% 가운데 40%는 중국이고 나머지 20%는 인도와 아세안이다."

데이비드 만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아시아 리서치 헤드(부문장)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미국과 유럽이 글로벌 성장을 주도한 것과는 상황이 뒤집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투자 전략도 이 같은 흐름 변화를 고려해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영국의 대형 은행인 SC그룹에서 한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의 이코노미스트를 관리하며 아시아 지역 경제 전망을 총괄한다.

만 부문장은 2017년 글로벌 경제 상황을 `정글`이란 한 단어로 표현했다. 그는 "정글에 처음 도착하면 예상치 못한 미지의 것들이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어 불안한데 올해 상황이 마치 정글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형편없는 경제 상황이 형편없는 정치로 이어지는 상황이 서구에서 계속 발생해왔는데 이 같은 현상이 세계적으로 증폭되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정치적인 사건들로 인해 변동성이 심한 한 해가 될 걸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글에 온 걸 환영한다. 이젠 익숙해지는 길밖에는 없다"고 답했다.

지역별로 "중국 내 서비스 분야나 기술 관련 스타트업, 소비재 회사는 전년보다 8%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성장의 원동력은 우수하면서도 저렴한 인력이다. 그는 "중국에서 매년 800만명의 대학 졸업생이 배출되는데, 중국은 독일의 직업훈련 모델을 `카피`해 가며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을 보일 곳으로 꼽혔다.

중국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는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를 지목했다. 그는 "아세안 국가들의 경우 구조적 요소 덕분에 장기적으로 탄탄하게 성장해 왔지만 사실 성과만큼 투자자들에게 주목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필리핀은 중국 관광 수요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인 관광객이 필리핀으로 향하면서 추가적으로 해외직접투자가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작년보다 낮은 2.3%로 전망했다. 만 부문장은 "지난해는 재정적인 측면에서 경기부양 정책이 투자를 뒷받침하는 요소가 있었으나 올해는 상대적으로 그런 요인이 없는 편"이라며 "이는 정책 기능을 잠식하는 정치 이슈가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가와 환율에 대한 전망도 이어졌다. 만 부문장은 올해 국제유가가 `적정선(sweet spot)`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말하는 적정선이란 사용자 입장에서도 크게 부담되지 않으면서 투자하거나 공급·생산하는 입장에서도 가격이 너무 낮지 않은 수준을 말한다.
이와 관련해 SC그룹은 올해 말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을 60달러 초반대로 내다봤다. 환율에 대해서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달러를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계속해서 환율 관련 발언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 내 경기 부양과 경상수지 적자를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이 나오고 있고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상 기조, 다른 나라에서 긴축정책을 쓰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달러는 강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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