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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종목선택 안목? 매일 투자일지 써라
이정윤 밸런스투자아카데미 대표
기사입력 2018.01.26 0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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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밸런스투자아카데미 대표(47)에게 투자 노하우를 묻자 단호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자신이 직접 매수 종목을 자신 있게 선정하는 사람은 10명 중 한 명도 안 된다"며 "내가 왜 이 주식을 샀는지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고, 손절매도 자신 있게 할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실패하는 이유를 수동적으로 투자 정보를 습득하는 경향에서 찾았다. 이 대표는 "가장 실패하기 좋은 루트는 지인"이라며 "지인에게 귀동냥으로 듣는 정보로 매매하면 평생 주식을 해도 절대 실력이 늘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종목을 고르는 실력을 키우기 위해선 매일 투자 일지를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 역시 외환위기 직후 주식 투자를 시작한 뒤 매매 일지와 시장 분석 일지로 나누어 `투자 일기`를 작성하고 있다. 매매 일지에는 엑셀을 활용해 매수단가, 매도단가, 보유기간, 수익률 등을 꼼꼼히 기록한다. 시장 분석 일지에는 당일 전체 증시에서 순매수·순매도 상위 종목, 거래대금 상위 종목 등을 두루 적는다.

그는 "개인투자자는 누군가 말하는 투자 정보를 읽거나 듣는 것에 그치고 있다"며 "증권방송에서 말하는 사람, 리포트를 쓴 애널리스트처럼 스스로 말하고 쓰다 보면 5~10년 사이 주식투자에 대한 굉장한 내공이 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 알려진 상당수 슈퍼개미들이 재무제표를 통한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것과는 달리 이 대표는 재료와 차트를 함께 강조한다. 그는 "결국 주식 투자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며 "가치분석, 가격분석, 정보분석 등 세 가지를 동시에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시 개장 전 미국 증시와 동시 호가 현황만 잘 살펴봐도 종목을 선택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미국 증시의 섹터별 주가 등락이 곧바로 우리 증시의 시초가로 직결된다"며 "동시 호가에서 상승률이 높은 종목을 검색해 어떤 재료에 의해 상승 출발을 시작했는지, 아직 반영이 안 된 공시가 나온 게 있는지 등을 살피면 종목 선택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종목을 선정할 때 `톱 다운(Top-down)` 방식을 선호한다. 전체 장세가 상승장인지 하락장인지를 먼저 판단한 뒤 개별 종목보다는 어떤 업종이 좋은지를 먼저 정한다. 이후 해당 업종 내에서 개별 기업의 재료와 실적, 차트 등을 본 뒤 대형주와 중소형주 비중을 조절해 포트폴리오를 짜는 식이다. 이 대표는 "보텀 업보다는 톱 다운, 집중투자보다는 분산투자, 저점에 있는 종목보다는 상승 추세에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게 내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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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이 20% 이상 올랐다는 점에서 올해 주가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그는 올해까지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코스피는 3000, 코스닥은 10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증시가 6년 만에 상승 추세에 진입했다"며 "우리나라 과거 지수를 놓고 봤을 때 상승 추세에 진입한 뒤 1년도 안 돼 꺾인 상승장은 없었다"고 했다.

지난해 주도주였던 정보기술(IT)과 제약·바이오, 2차 전지 관련주가 올해도 선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5G(5세대 이동통신기술)와, 중국 관련주, 식품주 등을 주목해 봐야 할 업종으로 꼽았다. 그는 "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치고 나가고 시총 2000억~3000억원 규모 중·소형주들이 따라가며 뒤를 받쳐야 한다"며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하모니가 있는 업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료 측면에서도 해당 업종에 유리한 점이 많다고 진단했다. 그는 "5G의 경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축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큰 데다 평창동계올림픽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하반기에 살짝 움직였지만 사드 악재로 연간 상승률이 낮았던 중국 관련주도 지켜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대해서는 "단돈 100만원이라도 해봤어야 새로운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었는데 내가 너무 귀를 닫지 않았나 후회가 된다"면서도 "두 배를 먹으려다 0원이 되어도 후회하지 않을 사람이 참여해야 한다. 대학생들은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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