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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투자 레슨] 터키, 세계 GDP 1.1% 차지…영향 제한적 매도 신중을
기사입력 2018.08.17 0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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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최근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화면서 신흥국 증시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13일 코스피도 2250선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비롯해 일본, 대만 증시까지 급락하며 주식시장이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신흥국 위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인데 향후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A = 지난 주말 전해진 터키와 미국 간 마찰 이슈가 터키 리라화를 하루 만에 16% 급락시키며 글로벌 증시를 다시 패닉으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 제재 영향도 있지만 실물경제 측면에서 터키가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를 이어오면서 외환보유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리라화 가치 하락폭이 컸다고 할 수 있다. 현재 터키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 외채 비중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
이처럼 터키의 실물경제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지만 이로 인한 위기가 글로벌 경제 실물 부문에까지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 터키의 경제 규모는 2017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8495억달러 수준으로 전 세계 GDP에서 1.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의 대터키 수출은 전체 수출의 1.1% 수준에 불과하다. 터키와 유로존이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인 교역 관계에서는 유로존 전체 수출의 1.5% 수준이다.

결국 터키 이슈가 글로벌 교역 위축으로 교역 대상국 경기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실물경기 측면에서 충격을 발생시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의 금융시장 충격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된 시기에 다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중첩되면서 발생한 충격이라고 봐야 한다.

결국 현재 방향성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터키와 관련된 이슈가 아니라 중국과 미국 사이 대립이 어느 시점에 그 강도가 약해질지일 것이다.

이 같은 대립 구도에서 당장 극적인 해결책의 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터키 입장에서는 상황 악화를 방어하기 위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과 같은 대안이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유럽 금융권의 터키 `익스포저`(위험에 노출된 금액)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대외 익스포저 가운데 터키 관련 익스포저 비중이 유럽 은행권의 건전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킬 만큼 높다고 보기도 어렵다.

실제 터키 이슈와 관련해 최근 유럽 주요 은행들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개별 은행별로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CDS는 국가 부도 위험 정도를 보여주는 수치다. 이 같은 지표 상승을 은행권 전체의 부담 요인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기업별 이슈의 성격이 큰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 유로존 금융권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 우려를 평가하는 스트레스 지수 역시 다소 상승하기는 했지만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터키 리라화 급락 쇼크로 지금의 주식시장은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고 수시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구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충격을 준 이슈의 성격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까지 떨어진 우리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볼 때 주가가 바닥권에 다가왔다는 상황 판단을 할 수 있다. 현재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펀더멘털이 약한 터키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론적으로 현시점에서 패닉에 동조해 투매에 나서는 것은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다.

※ 주식투자 전문가들에게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매일경제 증권부로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조병헌 유안타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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