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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투자 레슨] 줄어드는 지정학 리스크…원화 강세장 투자 이렇게
수입원가 감소로 인한 반사이익…오뚜기·동원F&B 등 식품주 주목
가계 실질 구매력 상승으로 여행·호텔·레저 종목도 눈길
외화부채 감소로 항공·운수업 수혜
기사입력 2018.05.11 0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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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 속에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조만간 공개될 예정인 외환시장 개입정보와 미·북정상회담 역시 원화 강세를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 이와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무역정책을 통해 달러 약세 정책을 펴면서 새로운 투자 환경에 적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원화 강세는 수출을 비롯한 대외 경쟁 여건을 악화시켜 관련주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원화 강세 국면에서 투자자는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지 궁금하다.


A: 트럼프의 감세 정책에 이은 강도 높은 무역 압박 정책으로 인해 달러 약세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원론적으로는 달러 강세를 만들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트럼프 정책의 힘이 보다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이에 최근 원달러 환율은 1060~108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미·북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하겠지만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050원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유로화, 엔화, 위안화, 원화 모두 정도는 다르겠지만 달러 대비 강세 압력이 높아질 것이다. 과거 경험을 놓고 보면 달러 약세는 원자재와 신흥국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으로 이어진다. 달러 약세 국면에서 글로벌 경기도 좋았다. 지금의 현상을 과거 1985년 플라자 합의(달러 약세-엔화와 마르크화 강세) 시기와 많이 비교하는데 당시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고, 1990년까지 글로벌 경기 호황을 기반으로 총 교역량은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달러 약세-원화 강세 시기에 내수주가 좋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다. 실제로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까지 상황은 이를 보여준다. 당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1000선을 돌파했고, 은행, 증권, 건설과 같은 내수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그 이유를 보면 첫째. 원화 강세는 수입원가 감소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식품업종은 원재료 수입에서 원화 강세에 따른 원가 감소 효과를 본다. 대표 종목으로는 오뚜기와 동원F&B, 동서 등이 있다. 둘째로 원화 강세는 구매력 증가를 가져온다. 수입물가가 하락해 가계의 실질구매력 상승은 물론 외화 소비에 대한 부담도 줄어든다. 대표적으로 여행, 호텔, 레저, 엔터테인먼트 같은 산업이 있다. 예를 들어 하나투어, 모두투어는 원화 강세 환경에서 외국여행 수요가 늘어난다.

셋째로 외화 부채가 많은 항공·운송업종도 원화 강세로 외화 부채의 평가 감소 효과가 발생하여 수혜가 예상된다. 예를 들어 아시아나항공 같은 기업이 해당된다. 한편으로 경기 사이클의 주도주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즉 본질적인 원화 강세의 원인을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 원화 강세를 만들고 있는 변수 중 하나는 선진국 경기 회복을 바탕에 둔 수출 경기 확장이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제품들이 수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2004~2007년 주식시장 주도주에 대한 경험을 비춰보면 단순히 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 업종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설적으로 원화 강세를 견인하고 있는 경기사이클의 주도 산업, 즉 중심 수출주를 찾아야 한다. 지금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IT와 금리 인상 수혜의 금융주가 이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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