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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KRX300 ETF·고배당주 7대3 투자…중수익 노려볼만
기사입력 2018.04.06 0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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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상승률만큼 수익 추구하는 패시브 펀드에 자금 몰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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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패시브 투자가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글로벌 증시 조정에 주요 패시브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에서 국내 펀드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2조원이 넘는 투자금을 밀어넣으며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지난달 26일 코스닥 종목 비중을 크게 늘린 KRX300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일괄 상장하면서 코스닥150지수 변동성에 불안감을 느끼는 투자자들과 코스피200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3일 매일경제가 만난 박용명 한화자산운용 에쿼티사업본부장과 사봉하 ETF운용팀장은 "투자자들이 절대 수익률이 아닌 장기 투자로 안정적인 성과를 겨냥하는 경우 패시브 펀드가 확률적으로 유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 본부장은 "외국 데이터를 참고할 때 액티브 펀드를 가입했을 경우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지수를 뛰어넘는 경우는 10% 정도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패시브와 액티브를 넘나드는 멀티플레이어로, 사 팀장은 국내 ETF시장 최강자인 삼성자산운용에서 ETF 사업을 일궈낸 창립 멤버로 이름이 높다.

30대 초반에 주식운용팀장이 된 박 본부장은 국내 최초의 인덱스 뮤추얼펀드와 롱숏펀드를 운용하며 업력을 쌓았다. 멀티플레이어로서 강점을 뽐낸 만큼 현재도 회사에서 액티브와 패시브 펀드를 총괄하고 있다. 사 팀장 역시 펀드 매니저 경력 시작부터 지금까지 ETF만 다뤄 업계 내에서 패시브 펀드 전문가로 손꼽힌다.

박 본부장은 "정부도 시장도 역동적인 경제 환경을 기대하는데 그 역동성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놓은 지수라는 면에서 KRX300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그동안 시장에 나왔던 인덱스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가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지나친 바이오주 편중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을 자아내는 코스닥150이나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의 진입 문턱이 높은 코스피200에 재미를 못 느끼는 투자자들에게 매력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사 팀장은 KRX300 ETF 투자를 하더라도 고배당주 투자 등으로 꾸준한 인컴게인(배당 및 이자소득)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 팀장은 "코스닥 성장주를 많이 담고 있는 KRX300의 특성상 배당률 수익률이 1.6~1.7% 정도로 낮다"며 "코스피200의 성장성에 대한 목마름을 코스닥 쪽을 통해 보완한 지수가 KRX300인 점을 고려한다면 KRX300 ETF 투자는 꾸준한 인컴을 가져갈 수 있는 부분에 분산 투자를 더해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 팀장은 "전체 주식 투자 자산을 100으로 잡았을 때 KRX300 ETF를 60~70%, 나머지 부분은 장기 인컴을 가져갈 수 있는 고배당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며 "실제 한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고배당주 상품의 경우 인컴 수익만 연간 3~4% 날 수 있고, 향후 기업들의 배당 정책 확대도 투자자들이 주목해서 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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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본부장은 KRX300 ETF 투자에 앞서 자신의 투자 성향을 꼼꼼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은행 이자 대비 플러스알파 정도의 수익률에 만족하는 투자자라면 자산의 일정 부분을 KRX300 ETF에 넣고 나머지를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키울 필요가 있고,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이머징마켓 ETF에 분산 투자하는 게 좋겠다"며 "투자자금이 퇴직금이냐, 적립식으로 일정액을 넣는 장기저축이냐에 따라서도 투자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본부장과 사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 랠리 이후 ETF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던 레버리지형 상품 투자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놨다.

박 본부장은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활용한 마켓 타이밍 전략은 투자전략 중에서 가장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이 이론적으로나 실증적으로 입증돼 있어 개인들의 투자 목적으로는 권하고 싶지 않다"며 "리스크에 노출된 포트폴리오를 단기 조정하는 과정에서 사용한다면 의미가 있는데 지금 시장에서는 투기적인 자금만 판을 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KRX300 ETF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5~10년 이상 장기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ETF의 낮은 총보수 수준을 최대한 이용하라는 얘기다. 실제 KRX300 ETF를 내놓은 운용사 6개사가 모두 코스피200 ETF 총보수에 비해 수수료를 대폭 낮춰 투자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ETF 총보수 평균이 0.35%인 데 비해 KRX300 ETF의 총보수는 0.05~0.15%다.

사 팀장은 "펀드 운용비용에서 0.1% 차이가 나더라도 10년을 투자하면 수익률이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에게는 장기 투자가 유리하다"며 "시장이 10% 빠졌을 때 액티브 펀드가 12% 빠지면 불만이 나올 수 있는데 패시브 펀드의 경우 정기적으로 시장과 괴리가 없어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향후 개인투자자를 위한 ETF자문일임형(EMP) 펀드와 코스닥 벤처 펀드에도 벤치마크로 KRX300을 활용하는 등 새로운 지수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박 본부장은 "코스닥 벤처 펀드를 내놓으면서 벤치마크는 코스피200으로 생각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시장 상황을 모르는 얘기"라며 "코스닥 벤처펀드와 코스피200은 서로 맥락이 달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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