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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투자 레슨] IT수요 회복 가능성…2분기엔 긍정적 접근
올해 반도체주 투자 어떻게
기사입력 2018.02.23 0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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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인 데다 반도체 업황이 꺾였다는 분석도 곳곳에서 나온다. 올해 반도체종목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A :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작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최근 고점 대비 20% 가까운 하락을 경험했다. 이 두 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반도체 장비·소재 업체들의 주가도 부침을 겪고 있다.
먼저 반도체 산업의 지표가 될 만한 변수들을 짚어보자. 우선 반도체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기록해 지난 20년간 평균인 20%대 초반과 비교할 때, 이례적인 수준으로 높아졌다. D램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이 분야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60%대까지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아무리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라 하더라도 이 같은 이익률은 매우 이례적인 수준임에는 틀림없다. 메모리 산업의 설비투자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산업에서 체크해야 될 많은 변수가 있으나 위에 언급된 내용들은 전형적인 반도체 산업 사이클의 `고점 시그널`로 해석됐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기본 틀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수요 측면에서는 반도체 수요를 드라이브하는 핵심 요인이 노트북PC, 스마트폰 등 IT 컨슈머 제품에서 서버, 데이터센터 등 IT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수요 변동성이 과거 대비 대폭 완화됐고, 수요에 대한 예측 정확도도 이전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 공급 측면에서는 시장 참여자의 수와 `무어의 법칙` 한계 도달이라는 점이 변수가 되고 있다. 이 같은 두 가지 변수로 인해 과거와 같은 점유율 경쟁이 무의미해지면서 공급 증가율이 현저하게 둔화된 것이다.

그런데 반도체 주가는 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 장기적으로 보면 실적과 주가는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변수가 많다. 즉, 기업 역량 외에도 거시적인 변수와 투자자 심리, 주식 수급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반도체·IT 섹터 주가에 영향을 끼친 변수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거시적인 변수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불안감이 실적에 상관없이 전 세계 IT 섹터의 주가를 끌어 내렸다. 한국 반도체 섹터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환율 변화도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변수로 작용했다.

둘째, 심리적 변수다. 반도체 사이클이 아무리 과거와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동의한다고 보긴 어려울 것이다. 몇 가지 변수는 과거 기준으로 보면 분명히 고점의 징후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변수들을 진위에 상관없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셋째는 주식 수급 요인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이 너무 크다는 점 때문에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포트폴리오 내에 삼성전자 비중을 과도하게 가져갈 수 없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게 되면 일정 부분 비중을 덜어내야 한다는 구조적 한계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이용한 주식 트레이드 전략도 주가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2018년 반도체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올해 들어 연초 IT 비수기와 맞물려 주가에 부정적인 뉴스와 잡음이 계속해서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2분기 이후로는 외부 변수들이 지금보다는 다소 안정화될 가능성이 적어도 한 달 전보다는 높아졌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IT 수요도 극심한 침체를 보인 1분기보다는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메모리 반도체 상황은 시장에서 형성된 컨센서스보다 훨씬 좋을 것으로 판단한다. 단기적으로는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주가는 시장 상황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반도체 섹터에 대해서는 긍정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적합한 투자전략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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