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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강달러發 재테크 빅뱅…내년 달러ETF·수출주펀드 주목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기사입력 2017.12.29 0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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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제개편안 통과는 내년 달러 강세를 전망하게 하는 가장 큰 변수입니다. 적어도 내년 한 해만큼은 달러 강세에 초점을 두고 투자전략을 짜야 합니다."

외환 전문가인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사진)의 내년 환율 전망이다. 그는 "올해는 예상과 다르게 달러가 약세, 원화가 강세인 상황이 지속됐다"며 "장기적 추세를 논하기에 앞서 적어도 내년만큼은 달러 강세가 확실시된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 같은 진단을 내린 가장 큰 이유는 `수급이 모든 것에 앞선다`는 오랜 증시 격언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세제개편안 통과 여파로 막대한 자금이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제개편으로 인한 미국 기업들의 본국 송금 금액이 4000억달러(약 431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돈을 번 미국 기업들이 국내에 돈을 들여올 때는 세금 35%를 물어야 했지만 세제개편안 통과 이후 세율이 15.5%로 내려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역시 세제개편으로 미국 기업들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액수가 2000억~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달러로 표시한 자산 수요가 늘어나며 달러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란 예측이다. 박 수석연구원은 "2000년대 초반 달러가 줄곧 약세를 보였지만 2004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본국 송금세 감면 조치를 취하자 바로 다음해인 2005년은 달러가치가 올랐다"며 "모든 변수를 압도하는 수급 측면에서 변화가 생기면 환율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감세를 통해 미국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자극을 받으면 이 역시 달러값 그래프를 위로 끌어올릴 수 있다. 미국 금리 역시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탈 것으로 예측된다. 많은 지표들이 달러값 상향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 이에 걸맞은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게 박 수석연구원 주장이다.

일단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식은 지난 10여 년간 꾸준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이제는 더 오르기 힘들다는 전망이 잊을 만하면 고개를 내밀었지만 그때마다 시장은 비관론을 무시하고 더 큰 상승 그래프를 보여줬다. 내년 또한 비슷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그는 내다보고 있다. 박 수석연구원은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막대한 자금으로 기업들이 무엇을 하겠느냐"며 "물론 투자도 늘고 여러 가지 효과가 있겠지만 분명 큰 축의 하나는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전략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 등으로 돈을 쓰기에는 단기간 너무 많은 자금이 몰려들기 때문에 이 같은 방식으로 자금 일부를 쓰려는 경영진 판단이 반드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미국 주식은 올해 많이 올랐지만 내년에도 더 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며 "지금 미국 우량주에 돈을 묻어놔도 손해를 보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 미국 주식투자에 대한 수익은 한층 배가될 수 있다. 그는 "개별 주식투자가 힘들다면 미국 주식을 담은 펀드 등으로 분산투자할 수 있다"며 "단기 베팅을 하고 싶은 투자자는 달러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단기 원화 약세, 달러 강세를 점치는 만큼 대형 수출주 전망도 좋게 보는 편이다. 원화값이 떨어질 때 수출 경쟁력이 생기는 코스피 대형주가 1차 타깃이다. 다만 특정 종목에 `몰빵`하기보다 주식형 펀드 등으로 분산투자하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정보기술(IT)주 탄력성은 내년에도 여전할 것 같지만 반도체를 위시한 특정 업종 전망은 쉽지 않다. 반도체 경기 하락을 예상하는 분석보고서가 시나브로 나오는 상황에서 반도체 비중이 높은 투자는 자칫 상투를 잡게 만들 우려가 있다. 따라서 여러 업종이 두루 섞인 수출주 펀드가 무난하다는 설명이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신흥국 투자도 여전히 추천할 만하다.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지수 역시 달러값이 오르고 경기가 살아나는 큰 그림에서 내년 상승 여지가 있다.

다만 유럽지역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박 수석연구원은 "올해 유럽 증시가 좋았던 것은 수능으로 치면 난이도가 낮은 반사 효과를 본 것"이라며 "올해 유가도 낮고 금리도 낮은 반사 효과로 증시가 움직였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좀 다르다"고 말했다. 유가와 금리가 올라가는 국면에서 올해 구조조정 이슈에 둔감했던 유럽이 버텨낼 체력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가 내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가장 큰 이유는 `다시 성장의 시대에 진입했다`는 점에서다. 지난 10년간 매출이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쥐어짜는 식으로 이익을 늘리는 현상이 반복됐는데 내년부터는 다르다는 것이다. 10년을 지배했던 `뉴 노멀`이란 화두가 소멸되는 시점이라는 얘기다. 그는 "올해 코스피 순이익은 물론 매출도 덩달아 뛰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며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어떻게 회사 외형을 키울지 고민하는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들어 `강세장은 근심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 격언이 자꾸 생각난다고 했다.
내년 증시 전망 역시 좋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장의 우려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고도 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데 꼭 10년이 걸렸다"며 "6~7년 성장하고 1년씩 쉬었던 과거와 비교하면 휴식의 시기가 엄청 길었던 것"이라고 했다. 올해 증시와 경제 성장세가 한때 반짝이는 이슈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달러 강세 이슈는 세계 경제가 살아나는 큰 그림과 맞닿아 있다"며 "내년 증시도 한번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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