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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주식, 中·日 비중 늘릴만…채권은 美회사채 유망"
기사입력 2017.11.03 0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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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성 KB운용 본부장에 듣는 금리 인상기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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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점진적으로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분간은 채권보다 주식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좀 더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1일 매일경제는 김영성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과 만나 금리 인상기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물었다. 김 본부장은 공무원연금공단에서 3년간 해외 투자를 총괄하다 작년 말 KB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해외 주식과 채권을 운용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긴 하겠지만 그 속도가 워낙 완만해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채권 비중을 무조건 줄이기보다는 자산배분 관점에서 일정 비중 유지하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고수익 채권으로 갈아타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전 세계 금리가 조금씩 올라갈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채권에서는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이런 때에는 아예 표면이자율(쿠폰)이 높은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을 상쇄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하이일드 채권은 비싸졌고 대신 그보다 신용도가 안정적이면서 수익률도 어느 수준으로 나오는 미국 회사채(신용등급 A 이상)가 괜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해외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쉽지 않은 개인투자자들은 해외 채권형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내년까지 글로벌 주식 시장의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지금 시장은 그야말로 `골디락스(Goldilocks)`다. 너무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아 투자하기 좋은 시장"이라며 "내년까지는 주식시장이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계속해서 경기를 부양하는 통화정책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진국 경기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낙수효과에 따라 신흥국 경기도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흥국들의 증시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 본부장은 "현재 중국 외에는 6%가 넘는 경제성장을 구가하는 나라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올 하반기 탄력을 받은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내년까지는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MSCI신흥지수에 중국이 편입되는 호재가 있는 데다 중국 기업 중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이 많아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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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추천한 유망 투자처는 일본이다. 일본은 다른 선진국들과 달리 양적완화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단시일 내 금리를 인상할 조짐도 없어 당분간 경기가 꺾일 우려가 적다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일본 내 수출 위주 기업들의 실적이 올 들어 크게 개선된 것도 일본 증시의 상승세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며 "그동안 일본을 등한시했던 투자자라면 지금이라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유럽 주식 역시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을 추천했다. 김 본부장은 "유럽은 최근 정치적 리스크가 감소하고 안정화되면서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KB운용도 최근 포트폴리오에서 유럽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의 은행주들을 좋게 봤다.

반면 미국 주식은 줄이는 게 더 낫다는 시각이다. 그는 "미국은 나쁘지는 않지만 이미 전반적으로 많이 올라 비싼 편"이라며 "금리 인상기와 맞물리면서 증시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글로벌 분산투자를 실행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투자자라면 `타깃데이트펀드(TDF)`처럼 전문가가 알아서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해주는 펀드를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KB운용의 `온국민TDF`는 시장 상황과 투자자 연령대에 맞춰 전문가들이 전 세계 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해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상품"이라며 "직접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귀찮거나 어렵다면 이런 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 시 반드시 고려할 수밖에 없는 `환 리스크`에 대해서도 분명한 방향을 제시했다. 채권은 헤지하고, 주식은 노출하라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채권에 대한 기대수익률은 많아봤자 4~5%가 정도인데, 환에서 10% 손실이 나면 전체 수익률은 -5%가 된다"며 "이렇게 되면 전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채권은 보수적으로 헤지를 하고 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반면 주식은 헤지를 하지 않고 노출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기관투자가들을 보면 해외 각국에 투자하면서 환을 모두 노출시키는 데 오히려 그게 더 변동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해외 각국의 통화들이 각기 움직이다 보면 상충되면서 오히려 리스크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달러, 유로, 엔, 위안 이렇게 분산해서 투자하면 더 좋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는 촉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이 갑자기 금리 상승 속도를 올린다거나 북핵 리스크가 확대되는 것과 같은 변화들에 유의해야 한다"며 "그동안 글로벌 증시가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이런 이벤트가 터지면 큰 조정이 올 수 있다. 이때는 곧바로 대응해야 큰 손실을 면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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