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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수익 날 때만 수수료 내세요"…고객도 운용사도 `윈윈`
`성과형 랩` 국내 첫선 정돈영 신한금융투자 IPS본부장
기사입력 2017.09.01 04:04:03 | 최종수정 2017.09.01 08: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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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펀드는 수익이 안 나도 꼬박꼬박 보수를 떼어가고 있습니다. 수익이 나지 않으면 보수를 받지 못하고 수익이 잘 났을 때 보수를 더 많이 받을 때 펀드매니저가 더 열심히 돈을 굴릴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성과형 랩은 운용자가 더 열심히 굴려줄 것이라고 확신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7월 초 내놓은 `신한 함께 성과형 랩(자문형)` 상품이 요즘 금융투자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기본 보수 없이 고객 자산에서 수익이 발생했을 때에만 수수료가 발생하고, 고객이 손실을 볼 경우 수수료를 아예 부과하지 않는 상품이다. 아직 출시 초기라서 가입자는 많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이 상품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미투(me too)` 상품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형 랩 상품을 기획한 정돈영 신한금융투자 IPS본부장(사진)은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저희 금융그룹의 모토가 따뜻한 금융"이라면서 "금융상품을 파는 입장에서는 고객의 수익이 좋아야 하고, 수익이 안 좋으면 우리가 봉사한다는 차원에서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IPS는 투자상품서비스(Investment Products&Services)의 약자다. 신한금융그룹이 2011년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은행과 증권 전문가 그룹인 IPS본부는 시장 상황에 따른 투자 전략 수립과 함께 발 빠른 상품 제공, 사후 관리까지 고객 자산관리를 위한 전방위적 지원 체계라는 설명이다. 경쟁사인 KB금융그룹도 작년 말 IPS본부를 만들었다.

성과형 랩은 상품 가입 시 판매사와 운용사(자문사)가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판매보수나 운용보수가 없다. 성과보수 산정을 위한 기준(허들)은 따로 없고 고객이 얻은 수익 대비 20%를 성과보수로 가져가는 단순한 구조다. 만약 고객이 가입한 후 1년 동안 5%의 수익이 발생하면 수수료는 1%, 10%의 수익이 발생하면 수수료는 2%가 되는 식이다. 성과보수 산정은 1년 단위로 한다.

정 본부장은 "연간 수익률이 10% 미만이면 무조건 고객에게 유리하다"면서 "판매사나 운용사도 그냥 2%를 받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운용을 잘했을 때 더 받을 수 있으니까 결국 소비자, 판매사, 운용사 3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올해 상반기처럼 국내 주식이 20%가량 올랐을 때 오히려 성과보수형 상품이 불리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올해 주식시장이 많이 올랐지만 모든 펀드가 20%의 수익을 낸 것이 아니다"면서 "예를 들어 레버리지형 펀드에 가입해서 40%의 수익이 생기고 수수료를 8% 내는 게 제대로 벌지 못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성과형 상품 도입이 확산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유능한 운용인력이 성과보수를 지급받을 수 있는 쪽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본부장은 "미국에서도 일반적인 펀드보다는 성과보수가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는 헤지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면서 "성과보수 시스템이 갖춰져야 우수한 펀드매니저가 옮겨가고, 당연히 그런 상품의 성과가 좋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한 성과형 랩은 라임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 VIP투자자문 등 3곳에서 자문하는 구조다. 자문을 해주는 곳마다 특징이 조금씩 다른 만큼 투자자들에게 맞는 성향의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정 본부장은 "VIP는 가치투자, 라임은 분산투자와 시장 트렌드를 따르는 추종매매, 쿼드는 분산투자를 하지만 특정 업종이나 종목이 좋으면 좀 더 집중투자하는 스타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상품의 최저 가입금액은 5000만원이다. 성과형 상품의 추가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판매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향후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일단 내년까지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매력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이 2019년부터 기준금리를 평상 수준인 3%까지 회복할 예정이므로 그때까지는 위험자산 가격이 안정적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내년까지는 국내든 해외든 편안하게 위험자산에 투자하고 위험 발생에 대한 고민은 2019년에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아직은 중소형주 투자를 서두를 때는 아니고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대형주가 괜찮을 것 같다"며 "김대중정부 때도 중소기업 위주 정책을 펼쳤는데 실제로 중소형주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것은 취임 1년 후였다"고 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8월부터 시작된 조정 장세가 9월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당분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노이즈(잡음)가 시장에 계속 나올 것"이라며 "추세적인 2차 상승은 북한이나 테이퍼링 관련 노이즈가 사라지는 10월 추석 연휴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에게 투자자별로 현재 상황에서 유망한 상품이 무엇인지 물었다. 정 본부장은 "예금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고객이라면 전자단기사채랩을 추천한다"면서 "전단채랩은 일반 단기채 투자 펀드와 안정성에서 크게 차이가 없지만 수익률은 펀드보다 높은 연 2.1%가량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펀드는 환매에 대비해 20~30%를 유동성으로 갖고 있어야 하지만 전단채랩은 3개월 폐쇄형 상품이어서 모인 자산을 모두 전단채로 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전단채랩 판매 누적 금액은 최근 1조원을 넘었다.


그는 달러표시 해외 채권도 `머스트해브` 아이템이라고 강조했다. 원화 변동성이 달러보다 큰 만큼 금융자산의 일부는 달러 자산으로 가져가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원화가 약세일 때마다 헤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해외 주식형 펀드 투자도 노려볼 만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선진국 펀드 가운데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 신흥국 펀드 중에서는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에 투자하는 `삼성아세안` 펀드를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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