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전체 > 허심탄회 PB토크 프린트 구분자 이메일 전송 구분자 리스트
[Cover Story] "경기부양 나선 베트남…주가 하반기 신고점 간다"
선물시장 개장도 호재…기관·외국인 유입 기대
내수·소비株 전망 밝고 건설·인프라株 수혜 예상
2020년까지 민영화되는 알짜 국영기업도 주목
기사입력 2017.07.07 04:02:03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부쑤안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본문이미지
"올해 들어 15% 가까이 상승한 호찌민(VN)지수는 하반기 30% 이상 추가 상승도 가능하리라고 예상합니다. 지난해 출범한 베트남 새 정권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금리, 주식, 부동산 시장을 아우르는 경기 부양책을 쓸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베트남 증시에 선물 시장이 새로 도입되면서 기관투자가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쑤안토(Vu Xuan Tho)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사진)은 4일 매일경제와 만나 향후 3~4년간 베트남 주식 투자에 대해 기대를 가져도 될 만한 이유를 설명했다.
2007년부터 11년째 베트남 투자 전략과 경기 전망을 분석하고 있는 부 연구원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유일한 베트남 출신 애널리스트로 한국투자증권의 베트남 시장 진출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의 가장 큰 기대 요인은 작년에 출범한 정권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베트남 의회는 지난해 4월 쩐다이꽝 국가 주석과 응우옌쑤언푹 총리를 새 지도부로 선출했다. 신임 정부는 올해 상반기까지도 경기 안정화 정책 기조를 유지해왔다. 새 정권 출범에 따른 정치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정부 정책 기조가 경기 부양책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부 연구원은 "베트남 주식 시장은 현재 개인 투자자 비중이 80%에 달한다"면서 "하반기 선물 시장 개설 이후 기관투자가 자금 유입이 지수 레벨을 한 단계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 연구원은 이를 2004년 `바이 코리아(Buy Korea)` 현상과 비교했다. 당시 개인 투자자 위주였던 국내 주식 시장도 대규모 펀드를 통한 외국인 및 기관 자금의 유입으로 박스권 탈출의 계기가 된 바 있다. 부 연구원은 "베트남이 2007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2018년까지 자본 시장 규제 해소를 약속했다"면서 "앞으로 1년간 자본 시장 개방은 마무리 단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 경제의 특징은 `젊은 경제`라는 점이다. 면적으로는 한반도의 1.5배(33만1210㎢)인 베트남에는 9400만명 인구가 살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과는 달리 30세 이하가 60% 이상이다. 이들은 대부분 대도시에 밀집해 노동계층을 형성한다. 그런 만큼 투자 포인트도 내수 시장에 있다는 것이 부 연구원의 생각이다.

본문이미지
비나밀크(VNM) 같은 대표적인 소비재인 유업주가 힘을 받는 이유다. 부 연구원은 "베트남의 경우 비나밀크 유제품 생산량이 출산율에 따른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성장 전망이 좋을 수밖에 없다"며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비나밀크는 베트남 시장 시가총액 1위 종목이다.

급격히 증가하는 인프라 투자 수혜주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FPT그룹은 베트남의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다. 인터넷과 무선 통신 등 베트남의 통신 인프라 구축 수요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성장이 예상된다. 과거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았으나 미얀마에서 인터넷 기반시설 사업자로 승인받는 등 해외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7개 국가에 진출한 상태며 2020년도에는 해외 매출 10억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건설 경기 활성화도 주목해야 한다.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빈그룹(VIC)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빈그룹은 부동산 개발기업 빈홈즈가 매출의 60%를 담당한다. 하노이와 호찌민 대도시의 랜드마크급 고급 주택가를 건설했다. 빈홈즈가 건설한 아파트는 베트남인들에게는 `타워 팰리스` 같은 대표적인 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본업 외에도 인수·합병을 통해 편의점, 대형마트, 인터넷 쇼핑을 비롯한 유통업의 강자로 부상한 점도 눈에 띈다.

베트남 부동산 투자 열기가 뜨거운 만큼 부동산 투자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부 연구원은 "베트남 정부가 외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의 부동산 직접 투자에 대한 규제도 풀었다"면서 "부동산 직접 투자가 부담된다면 건설·부동산 업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본문이미지
시총 상위 우량 종목들의 상당수가 과거 국영 공기업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부 연구원은 "베트남에는 공산주의 정권의 산물인 대형 국영 공기업이 많다"면서 "경제 개방의 영향으로 이들 기업이 2020년까지 민영화 계획이 잡혀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랜 경험과 시장 지배력을 가진 기업들이 민영화 이후에도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베트남 투자에 관심이 늘자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초 베트남 상장사 6개사를 초청해 기업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비나밀크, 비엣콤뱅크(은행·시총 2위) 등 6개사가 한국을 방문해 투자자들에게 향후 비전과 경영 계획을 밝혔다. 부 연구원은 "행사를 마치자마자 바로 기관투자가들의 매수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시장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높은 해외 의존도다.
외국인 투자가 실물 시장까지 장악한 만큼 만일 대규모 금융위기로 인해 해외 자금이 빠져나간다면 경제가 휘청거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부 연구원은 "노동자 인건비와 정부의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고려할 때 신흥 시장에서 베트남만 한 투자처를 찾기는 어렵다"면서 "내수 시장 중심 경제라는 점도 불안감을 덜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으로도 베트남 시장을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계획이다. 부 연구원은 "리서치센터에서는 깊이 있는 시장 분석을 많이 내면서 투자 전략과 시장 전망을 보강할 것"이라면서 "한국 내에서 베트남 개별 종목 분석이 부족한 만큼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종목 분석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