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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한국증시 버블 아니다…여전히 30%이상 저렴"
기사입력 2017.06.16 0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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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한국법인 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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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의 추가적인 기업지배구조 개선 정책이 가시화할 경우 이는 한국 증시의 질적 `레벨업`을 이뤄낼 동력이 될 것입니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이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되면 기관들이 기업에 `배당 확대 및 이사회 독립성 제고`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경우 주주환원 정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14일 매일경제는 2008년부터 벌써 10년째 베어링자산운용 한국법인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하고 있는 박종학 부사장(52·사진)을 만나 한국 증시의 현재 상황과 전망에 대해 물었다.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240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더 오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2000년 이후 17년간 외국계 자산운용사에서 외국인 투자자만큼이나 객관적인 시각으로 한국 시장을 봐온 박 부사장은 이 의문에 대해 `낙관`으로 답했다.

우선 박 부사장은 최근 거세진 기업지배구조 개선 바람이 "한국 증시에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현재 20%대인 배당지급률이 30%대 이상으로 증가할 경우 시장의 배당수익률도 2016년 말 현재 1.7%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과거 대만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었듯 한국 증시에 강력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만은 2000년 당국이 나서 사내유보금 10%에 대해 과세를 매기는 정책을 펼치면서 대부분 기업의 배당성향이 60%를 넘었다. 지난해 평균 배당수익률은 4.6%에 달한다. 이에 1999년 6000선에 머물던 대만 자취엔지수는 높아진 배당 기대감에 2000년 초 1만선을 돌파했다.

박 부사장은 한국 증시가 "여전히 싸다"고 평가했다. 한국 주식시장은 상장사들이 사상 최고 규모의 실적을 시현하고 있는 가운데에도 아시아 신흥시장 내 다른 주요 국가와 비교했을 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30% 이상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 부사장은 "새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 의지를 보임과 동시에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등 증시에 우호적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며 "거래소 외국인 지분이 36%를 초과하고 있으나 외국투자자의 추가 매수 여력은 여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를 견인하는 두 가지 요인으로 `기업 실적`과 `수요 공급`을 꼽으며 이 두 가지 요인이 모두 긍정적인 상황이기에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기업 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또 국내 뮤추얼펀드 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당 부분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상태라 추가적인 환매 압력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종합하면 국내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이나 수급 측면 모두에서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온다면 상승 동력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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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보기술(IT)`과 `금융`이 유망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박 부사장은 "국내외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개선되면 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경우 금리 인상과 더불어 수익성이 나아지고 있는 금융섹터 선호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추세적인 변화에 혜택을 볼 수 있는 IT주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소비재 업종에 대해서는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단기적으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박 부사장은 "외국인 투자자들도 현재 세계적인 경기 회복과 이로 인해 수혜를 볼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 대형 수출주인 IT나 화학 업종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다"며 "신정부의 내수부양 정책 기대감과 지속적인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을 바탕으로 일부 내수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가 좀 더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그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정학적 이슈 때문이다.

박 부사장은 "단기적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의 차이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부사장은 또 주의해야 할 불확실성으로 `중국`을 꼽았다. 그는 "글로벌 경제의 순환적 경기 회복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중국이 지속적으로 긴축정책 기조를 취할 경우 상품가격 조정 등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보유 자산 규모 축소 방향과 속도 그리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불확실성이 또 다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투자 전망에 대해 물었다.

일각에서 `버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박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점진적이지만 꾸준하게 안정적인 경제 성장이 이뤄지고 있고 기업 실적 또한 뒷받침되고 있어 이전의 테크 버블과 같은 밸류에이션이 형성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 반영으로 그동안 랠리가 이뤄지면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비싸진 미국 시장보다는 독일을 포함한 유로존과 일본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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