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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국내주식 분산투자" vs "그래도 부동산, 옥석 가려야"
증권 투자 전략
약세장일수록 자산배분 중요
달러·국내주식 동시 보유로
투자 리스크 최대한 줄여야

부동산 투자 전략
이미 상승한 뜨거운 곳 아닌
가격 조정 거친 지역 찾아야
시황데이터 꼼꼼히 체크를
기사입력 2018.11.09 0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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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부산머니쇼` 부동산·주식 재테크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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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머니쇼`에서 청중이 재테크 강의를 듣고 있다. [부산 = 김호영 기자]

`2018 부산머니쇼` 둘째 날인 지난 2일에는 그동안 머니쇼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이색적인 순서가 마련됐다.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선호하는 재테크 대표 분야인 부동산과 증권 투자 고수들이 더 유망한 투자 전략은 무엇인지를 놓고 `설전(舌戰)`을 벌인 것이다.

최근 서울을 시작으로 주택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주식은 약세장이 계속되는 혼란한 상황인 만큼 세미나에 대한 부산 시민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이날 `재테크 수다, 주식과 부동산 전문가에게 길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 강연은 사전에 유료 티켓을 구입한 사람만 들을 수 있었음에도 시작할 때부터 준비한 200여 개 좌석이 모두 꽉 찼다.
고수들의 대담 도중 카카오톡 오픈 채팅으로 받은 현장 Q&A에는 청중의 질문이 쏟아져 강연자들이 일일이 답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날 펼쳐진 설전의 링에는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증권)과 김형일 작가(부동산)가 올랐다.

홍 팀장은 국민연금공단 투자운용팀장,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거친 최고 애널리스트다. 김 작가는 회원 75만명에 달하는 인터넷 재테크 카페 `짠돌이` 운영자이자 다수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작가, 부동산 전업투자자로 유명하다. 먼저 연단에 오른 홍 팀장은 "최근 약세장이라고 하지만 자산 배분 전략만 잘 쓰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필승` 투자 비법을 알려줬다.

그는 근래 이어진 주식시장 쇼크는 "일시적"이라고 진단하고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자산 배분이 핵심인 리스크 관리 전략을 펼친다면 지금이야말로 저가에 우량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홍 팀장이 추천하는 주식 포트폴리오 배분 전략의 핵심은 바로 `달러`다. 그는 "과거 외환위기로 주가가 폭락했을 때 국내 주식에 전액 투자한 것보다 미국 국채와 국내 주식에 각각 3대7 비율로 분산해 투자한 경우 더 높은 수익률이 나왔다"며 "달러 자산을 갖고 있으면 국내 주식이 폭락해도 환율에 따라 환차익이 생기는 만큼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분산투자를 하면 투자한 자산별로 수익률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때 홍 팀장은 오히려 가격이 많이 오른 투자 상품 비중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불황에 싼 자산을 사는 것을 장기적으로 가져가는 게 분산투자 전략의 핵심"이라며 "값이 많이 뛴 자산을 팔아 생긴 자금으로 가격이 하락한 자산을 매입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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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달러 투자법은 외화 예금을 이용하는 것이지만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를 위해 홍 팀장은 달러 관련 주식 상품을 꼽았다. 그는 "달러 가격에 베팅하는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달러 선물 ETF 등이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잘 맞는다"며 "요즘 잘나가는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고 싶으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를 노리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부산머니쇼에서 `난생처음 재테크` 방법을 찾으러 온 사회초년생과 학생을 위한 조언도 이어졌다. 홍 팀장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처럼 `내가 잘 아는 대상에만 투자한다`는 철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투자 전략에 대해 강연한 김 작가 역시 "과거를 보면 부동산 자산 가격 상승률이 금융 자산의 4배에 달한다"며 "지금이라도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준비할 때"라고 주장했다.

정부 규제와 금리 인상, 인구 감소 전망 등으로 과거 금융위기 때처럼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는 일부 시각에 대해 그는 "폭락론은 틀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통계청 전망으로도 실제 인구 감소가 일어나는 시기는 2030년이 돼야 한다"며 동시에 "과거 금리 인상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오히려 이 시기에 지수가 우상향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머니쇼가 열린 부산은 같은 기간 가격이 진정돼 지역별로 온도 차는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모든 부동산이 유망한 것은 아닌 만큼 옥석을 가리는 눈이 중요하다고 김 작가는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 투자는 `상승한` 곳이 아닌 `상승할` 곳에 해야 한다"며 "지금 한창 뜨거운 곳이 아니라 이미 하락장을 거친 후 가격이 조정된 지역에 들어가 반등을 기다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오히려 가장 나쁜 투자 전략으로 꼽을 만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약저축부터 시작해 내 집 마련을 하는 게 첫 번째"라며 "내 소유의 집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겨 시장을 주시하게 되는 만큼 일단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데이터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작가는 "KB부동산, 한국감정원 홈페이지에서는 매주·매월 단위로 지역별 시황 자료를 볼 수 있다"며 관심 있는 동네 데이터를 꼼꼼히 파악하며 시장 동향을 좇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입주량은 향후 2~3년간 시장 가격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라며 "부산은 앞으로 2년간 입주량이 많으니 그때까지는 조정장이 올 것으로 보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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