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전체 > 금융뉴스 전체 프린트 구분자 이메일 전송 구분자 리스트
잘 고른 펀드 10년 투자하니 강남아파트보다 더 효자네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 10년 수익률 194%로 1위…신반포 한신23차는 170%
장수펀드 715개 평균 32% 강남아파트값은 26% 올라
몰빵위주 테마펀드 피하고 업종 분산투자펀드 골라야
기사입력 2017.09.12 17:36:25 | 최종수정 2017.09.13 14:31:23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펀드-강남아파트 수익률 비교

본문이미지
시중 펀드 상품을 잘 골라 장기 투자하면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세 차익이 부럽지 않은 알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펀드 자산이 늘어나는 `복리 효과`에 힘입어 자산 증식 첩경으로 불리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대비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경기가 급랭 국면에 빠지더라도 실물자산이 남는 아파트와 달리 펀드는 자칫 잘못 고르면 투자자산 거의 전부를 날릴 수도 있어 신중한 펀드 선택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제로인에 따르면 2006년 10월 나온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컨슈머어드밴티지펀드 10년 수익률은 194.75%를 기록해 설정된 지 10년이 넘은 715개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10년 전에 이 펀드에 1억원을 투자했으면 현시점에서 투자금이 2억9475만원으로 불어났다는 얘기다.

2007년 4월 나온 삼성아세안펀드가 10년 수익률 176.83%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맥쿼리뉴그로쓰펀드(164.36%),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소비성장펀드(151.67%) 수익률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15개 펀드가 10년 수익률 100% 이상을 기록했다. 10년 수익률 50%가 넘은 펀드가 164개에 달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아파트 중에 10년간 가장 시세가 가장 많이 뛴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신반포(한신23차)였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56㎡ 200가구짜리 `나 홀로 아파트`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주위 대단지 아파트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반포 신흥 부촌으로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가 부각되자 시세가 가파르게 뛰었다.

2007년 4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신반포(한신23차)는 지난 7월 11억6000만원에 계약서가 오갔다. 1년간 상승률이 170.6%에 달한다. 잠원동 킴스빌리지(142.5%)도 10년간 상승률이 100%를 넘었다. 잠원동 한신10차(91.8%), 반포동 경남(84.9%), 중앙하이츠(80.7%) 상승률도 가팔랐다. 하지만 10년 수익률이 상위권을 찍은 몇몇 펀드에 비해서는 상승률이 높지 않은 수준이다. 10년 수익률 톱10을 차지한 펀드 평균 수익률은 143.12%였지만 같은 기간 톱10 강남 아파트 상승률은 93.92%에 그친다.

손실을 낸 펀드를 포함해 10년 넘은 715개 장수 펀드 평균 수익률은 32.13%인데, 국토해양부 기준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 가격 지수는 2007년 이후 10년간 117.8에서149.0으로 올라 26.4% 상승에 그쳤다. 제대로 된 펀드를 고르기만 했다면 강남 아파트 대비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는 얘기다.

본문이미지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부동산 불패 신화`를 제대로 뜯어봐야 한다"며 "제대로 된 펀드를 부동산처럼 장기 투자하면 강남 아파트 수익 대비 훨씬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영자산운용이 2003년 5월 내놓은 신영밸류고배당펀드 14년 수익률은 무려 673.5%에 달한다. 당시 1억원을 넣어놨다고 가정하면 투자금이 7억7350만원으로 불어났다는 얘기다.

박희봉 동부자산운용 본부장은 "단타 위주로 펀드에 돈을 넣었다 뺐다 해서는 절대 기록할 수 없는 수익률"이라고 말했다. 펀드 투자는 시기에 따라 업종별 수익률이 출렁일 수 있는데,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면 몇 번의 사이클이 지나가며 안정세에 접어든다는 분석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펀드로 강남 아파트 못지않은 수익을 내려면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일단 한 업종에 지나치게 `몰빵`하는 `테마펀드`는 장기 투자 용도로는 피해야 한다. 자칫 투자금 전부를 날리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 2007년 8월 나온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3펀드는 10년간 -90.28%란 처참한 수익률을 냈다.
부동산대출채권에 `몰빵`해 투자했다가 투자금 대부분을 날린 셈이다. 반면 14년 수익률 673.5%를 기록한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삼성전자 맥쿼리인프라 기업은행 KT&G 등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배당을 많이 주는 여러 업종에 분산 투자해 톡톡히 수익을 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은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단기에 주가가 얼마나 급등할지보다 최악의 경우 기업이 생존할 수 있을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며 "절대 잃지 않겠다는 각오로 저평가된 주식에 돈을 묻는 펀드에 투자해 기다리면 반드시 세월이 수익을 준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펀드는 환금성이 좋고 세금을 비롯한 거래수수료가 아파트보다 낮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실물자산인 부동산은 단기간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며 "투자자 성격에 맞춰 주식·부동산의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홍장원 기자 /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