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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평균수익률 28% 고공행진 금리인상기 훨훨 나는 ‘금융주 ETF’
기사입력 2017.11.10 16: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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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와 증권주 등 금융주에 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금융주 ETF 대부분이 올해 3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을 정도다. 정보통신(IT)주를 잇는 국내 증시 주도주로 완벽히 자리매김했다.

금융주 ETF의 상승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 기조가 자리하고 있다.
금융주는 금리 인상기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금리 인상기 은행들은 예대마진(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간 차이에 따른 수익)이 늘어나 수익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또 경기가 회복되면 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보다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올라가면서 관련 금융거래가 늘어 증권사들의 이익도 증가한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미국 금융주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4분기는 물론 내년까지 금융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은행주의 경우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데다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주목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은 다양한 금융주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펀드나 ETF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다만 국내에는 금융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가 두 개에 불과하고 설정액이 10억~20억원 수준으로 적은 편이어서 ETF를 활용하는 것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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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ETF 평균수익률 두 배 웃돌아

10월 13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금융주 ETF들의 평균 연초 이후 수익률은 28.4%로 나타났다. 특히 주로 증권주에 투자하는 ETF들의 성과가 좋았다. ‘삼성KODEX증권주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4.8%를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증권 ETF’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32.06%로 높았다. 이어 ‘미래에셋TIGER은행 ETF’의 같은 기간 수익률이 30.76%를 기록했으며 ‘삼성KODEX은행 ETF’는 30.46%의 성과를 올렸다. 이는 국내 전체 ETF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 13.75%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성적이다.

그러나 탁월한 성적표에 비해 유입 금액은 많지 않은 편이다. 작년 말부터 유망 투자처로 꼽혔지만 의외로 증권·금융주에 베팅한 투자자가 별로 없었다는 설명이다. 연초 이후 증권주 ETF에는 387억원이, 은행주 ETF에는 832억원이 순유입되는 데 그쳤다. 증권주와 은행주에 모두 투자하는 금융주 ETF에는 472억원이 순유입됐다.

금융주 ETF들의 높은 수익률은 국내 금융주들의 가파른 주가 상승 덕분이다. 금융주들은 올해 들어서만 시가총액이 2배 가까이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이며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이 20%를 넘나들고 있다.

10월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7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금융업종의 시가총액은 연초 159조2795억원에서 지난 12일 기준 313조7139억원으로 96.9% 급증했다. 이는 올해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한 IT업종(45.8%)의 2배가 넘는 성장세다. 단순히 늘어난 시가총액도 금융업이 약 154조원, IT업종이 약 166조원으로 두 업종의 시가총액 규모를 고려하면 금융업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드러난다.

코스피 내에서의 시가총액 비중도 공고해지고 있다. 지난 4년 가까이 시가총액 비중이 12~13%에 머물던 금융업 비중은 지난 8월 1일 20.2%까지 오르는 등 19%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운수장비업종이 2013년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7%대로 떨어진 데다 화학업종(9.5%) 역시 부침이 심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도 업종으로서 금융업 입지는 당분간 견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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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호전·외국인 매수세 은행주 약진

특히 시중은행들의 주가가 약진했다. 수년간 저평가에 시달렸던 KB금융·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등이 안정적인 실적 흐름과 타 업종 대비 양호한 배당 성향으로 외국인들의 집중 러브콜을 받은 것이다. 외국인들은 연초 이후 5개 코스피 대형 은행주에서만 약 2조7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이는 올해 코스피 전체 외국인 순매수 금액(6조9600억원)의 3분의 1을 넘어선다.

이에 연초 3만900원으로 출발했던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13일 4만8700원으로 장을 마치며 57.6%나 올랐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주가도 1만26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상승해 상승률이 39%에 달했다. 이 밖에도 같은 기간 KB금융지주(36.2%), 신한금융지주(21.9%) 등 주요 시중은행 모두 연초 이후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덕분에 은행 대장주로 올라선 KB금융은 연초 이후 외국인들이 1조2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시가총액이 17조9000억원에서 24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하나은행, 신한지주, 우리은행, 기업은행도 올해 시가총액이 최소 2조원 이상 불어났다.

실적도 주가를 든든히 받치는 모양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3분기 은행 대출은 전 분기 대비 1.7% 증가해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를 전망이다. 특히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대출 증가율은 2.7~2.8%로 업종 평균을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2 부동산 대책과 가계대출 규제 이슈로 은행주에 대한 차익실현과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며 “그러나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NIM(순이자마진) 개선과 규제 리스크 우려 완화로 3분기는 무난한 실적이 예상돼 업종 주가는 상승 추세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은행주의 경우에는 이미 많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의견이 많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2~0.66에 불과해 다른 글로벌 은행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금융주 가운데 저평가된 은행주가 가장 유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가 상승하면 부동산에 치중돼 있던 개인재산이 금융상품으로 이동해 장기적으로 금융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배당 투자 관점에서도 은행주가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작년 5개 주요 시중은행들의 배당총액은 2조원에 육박했다”며 “배당수익률만 따져도 3%에 달해 투자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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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최고치 경신에 증권주 상승랠리

증권사들의 주가도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연초 이후 58.5%, NH투자증권의 주가는 52.5%, 미래에셋대우의 주가는 44.6% 상승했다. 이 밖에도 상당수의 증권사들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주는 주식시장이 오를 때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이어서 코스피 랠리가 이어지는 한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2500선 돌파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증권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코스피,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월 들어 10조1900억원을 기록한 것도 호재다. 보통 증권업계에서는 일 평균 거래대금이 8조원 이상을 넘어가면 견조한 업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본다.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위탁매매 수수료 비중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전통적인 수익원임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위탁매매 수수료는 주요 증권사 수익의 30%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증권업종의 3,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5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39.40%, 3345.51% 증가한 5396억원, 4434억원으로 집계됐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개 증권사의 3분기 실적은 중소형급 IPO(기업공개)를 비롯한 부동산 구조화 금융 관련 이익 증가로 IB 부문의 이익방어가 예상되고 ELS(주가연계증권) 조기상환 급증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에서의 추가 이익이 운용손실을 메워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도 금융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견조한 실적에 국내외의 우호적인 환경까지 더해져 “더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우선 미국의 금융규제 완화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달러 약세·신흥국 통화 강세’로 이어지며 국내 금융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오는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호재다. 지난 9월 FOMC 의사록에서는 연준 위원 16명 중 11명이 올해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한 내용이 공개됐다. 연준은 앞서 올해 3월과 6월에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렸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도 은행주들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인상 여부에 대한 이견은 없다”면서 “올해 은행주의 예상 평균 배당수익률이 3.0%로, 코스피의 평균(1.7%)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추가 하락하지 않고 금융당국의 금리규제가 강화되지 않는다면 시중금리 상승과 함께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견조한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은행주 주가에 선반영된 부분이 많아 상대적으로 은행주보다 증권주가 더 오를 여지가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진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의 증권주 순매수 흐름이 두드러진다”며 “은행주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예대마진 확대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보임에 따라 앞으로 가입할 금융펀드는 증권주 반영 비율이 높은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동안 많이 오른 만큼 지금 들어가는 투자자들은 눈높이를 다소 낮춰 잡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펀드연구원은 “금리인상 여파로 인해 금융주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상태”라며 “미국 금리든 한국 금리든 계속 낮출 순 없을 테니 이런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동안 워낙 성과가 좋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눈높이를 좀 낮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특정 분야의 경우 가격 등락에 따른 수익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자산의 일부분만 분산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김효혜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6호 (2017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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