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전체 > Money 프린트 구분자 이메일 전송 구분자 리스트
환위험·주정부 파산 VS 금리인하·개혁정책…브라질 국채투자의 매력과 위험
기사입력 2016.12.16 16:06:19 | 최종수정 2016.12.20 09:20:26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최근 자산가들 사이에선 미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았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자 자산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재조정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분위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부각되면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거액자산가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그런 가운데 일선 증권사·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센터에선 “브라질 국채투자가 유효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쇼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변동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이 물러난 가운데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자구안과 미국에 대한 낮은 수출의존도 등을 근거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엔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4년 만에 0.25% 인하한 이후 브라질 국채 투자 매력이 더욱 높아진 데다 향후 추가 인하까지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본문이미지


▶주(州)정부 파산은 예고된 악재

11월 초 브라질 현지 언론을 통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州) 정부가 사실상 파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방정부는 리우 주정부가 연방정부에 대한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고 공무원들의 월급도 제때 주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주정부 계좌 약 600억원을 동결했다.

리우 주 정부 외에도 브라질 전국 27개 주 가운데 6곳이 공무원 월급을 주지 못하는 등 재원이 고갈된 상태다. 그러나 이 같은 브라질 경제상황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주정부 파산 위기가 이미 성장률 하락과 국가신용등급에 반영된 것으로 이미 예고된 악재”라고 설명했다.

정의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리우 주정부가 부채를 상환할 때까지 계좌를 동결한 것일 뿐, 중앙정부 입장에서 지방정부의 파산을 용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엔 브라질 전체 부채에서 지방정부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4% 안팎으로 적은 데다가 브라질 정부가 각종 긴축안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어 당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크레딧 팀장도 “리우를 비롯한 주요 주정부가 파산상태에 이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지방정부 재정악화로 인한 충격은 이미 성장률 하락과 일반정부 부채에 반영돼 파장은 크지 않다”면서 “지방정부는 앞으로 고통스럽지만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보호무역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과 관련해선 “중남미 각국의 타격이 예상되지만, 브라질 채권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다.

신 팀장은 “브라질의 경우 대미 수출 비중이 12%로 멕시코(81%) 등과 비교해 훨씬 낮다”면서 “3700억달러를 상회하는 외환보유고와 달러발행 국채 비중이 5% 미만이하 단기 신용경색에 노출될 가능성 역시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IMF, 내년 브라질 성장률 + 전환 기대

브라질 정부에 따르면 올해 브라질의 1~10월 무역수지는 385억27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89년부터 공식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치다. 종전 최대치는 2006년 1~10월의 381억6600만달러였다. 이에 올해 무역흑자가 50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라질 성장률이 지난해 -3.8%에서 올해 -3.3%, 내년엔 0.5%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브라질 경제가 내년부터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을 끝내고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로 인해 국내총생산(GDP) 규모도 세계 9위에서 8위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브라질 중앙은행이 최근 4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점 역시 호재다.

시장 전문가들은 브라질 기준금리가 내년 말 11.5~12.5%, 2018년 10.5~11% 수준으로 하락할 것(NH투자증권)으로 예상했다.

박승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물가레벨 변화와 정책금리 수준을 고려했을 때, 내년 말까지 3%p 이상의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시장금리의 추가 하락 여력 역시 유효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최근 브라질의 9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8.5%를 기록하며 연초(10.7%) 대비 2.2%p 하락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 중앙은행은 최근 3분기 물가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물가상승률을 4.4%로, 2018년의 물가상승률을 3.8%로 전망했다. 중앙은행 대비 보수적인 시장 전망치는 2017년 5.0%, 2018년 4.7%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박 연구원은 “브라질 물가상승률의 경우 내년까지 꾸준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따른 금리 인하 기조도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직까지 헤알화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브라질 거시경제의 회복 추세와 계속되는 시장 친화적 정책 추진, 기준금리 하락 추세 등을 감안할 때 가급적 금리 하락 국면 초기인 지금이 브라질 채권 투자 적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본문이미지


▶헤알화 변동성 커 장기투자 전략 필요

다만 아직까지 헤알화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이후 시장 불안정성도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 등 대외 변수에 따라 헤알화 움직임이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브라질국채 연간 이자율은 2017년 만기물이 10%, 2021년 만기물이 14%로 평균 12% 내외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로 추가적인 채권가격 상승까지 감안하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한 대형 증권사 일선 PB센터장은 “높은 환변동성 위험을 감안해도 투자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상품이지만, 브라질 개혁이 당장 1~2년 안에 끝나는 단기 프로젝트가 아닌 만큼 긴 호흡을 갖고 투자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갑작스러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선 최소 3년 이상으로 투자 기간을 길게 보고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최근 1년 새 평균 수익률이 60% 가량 급증한 브라질 주식형 펀드 투자는 가급적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브라질의 주요 수출품인 원자재 가격 변동성까지 크기 때문에 당분간 주식시장은 조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실제 브라질 보베스파지수의 경우 연초 이후 46% 단기 급등한 상태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헤알화의 지나친 강세가 전개될 경우 환율 약세 개입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정치와 경제 측면에서도 테메르 정부의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성공을 확신하기에 아직 이르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원안에서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문 연구원은 또 “경기가 턴어라운드돼 최악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정상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브라질펀드에 있어선) 향후 투자에 신중을 기하게 하는 부분”이라며 “오히려 꾸준하게 높은 이자를 주는 브라질 채권 직접투자가 유효하다”고 전했다.

[고민서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75호 (2016년 12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뉴스